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정호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 기준, 외국계 대부업체의 업체수는 전체 대부업체의 26.1%에 이르고 있으나,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60%인 4조5879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또 대출잔액 상위 20개 대부업체(등록대부업체 대부잔액의 71.5%)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1위 업체인 일본계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20개 대부업체 전체 대출채권의 28.2%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 업체인 산화대부(주) 역시 20개 대부업체 전체 대출채권의 19.4%를 차지하는 등 1~2위 업체가 전체의 47.6%인, 약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잔액 상위 20개 대부업체 중 일본계 및 기타 외국계 회사는 총 9개 사에 불과하나, 이들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의 63.7%에 이르는 등 외국계 사금융 회사들이 국내 대부업 시장을 대부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호준 의원은 “외국의 대부 사금융업체의 국내 시장진출과 시장잠식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해당업체들이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조달할 수 있는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나 실질적으로는 국내 서민금융 시장이 무너지면서 대부업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을 노리고 국내진출에 활발하게 나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외국계 대부업체들의 진출과 시장잠식이 국내 소비자의 이자부담 완화나 이익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외국계 대부업체의 시장잠식이 국내 서민금융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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