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쿠스, 美 성공적 안착…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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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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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점유율 7.4% 기록,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해야

현대차 에쿠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의 에쿠스가 미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에쿠스는 올 9월말까지 미국에서 2963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동급 시장이 마이너스 1%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한다면 에쿠스의 신장세가 월등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프리미엄 대형차급에서의 에쿠스 시장점유율은 7.4%에 이른다.

현대차가 에쿠스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 것은 2010년 12월. 판매를 시작한 지 2년도 안 돼 첫 달 실적(196대, 3.4%)의 2배를 뛰어넘은 것이다.

애초 현대차는 지난해 에쿠스의 판매 목표를 2300대로 설정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목표보다 무려 900여 대가 많은 총 3193대였다.

이처럼 에쿠스가 현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현대차의 향상된 품질과 상품성을 꼽을 수 있다.

에쿠스는 지난해 6월 미국 J.D.파워가 실시한 2011 신차 품질조사에서 61점을 받아 신차 12종 가운데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J.D.파워의 2011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도 에쿠스는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는 합리적으로 책정된 현지 판매가격이다. 에쿠스는 미국 내에서 5만8000~6만5000달러 수준.

동급 차급으로 분류되는 벤츠 S550(9만1600달러)보다는 무려 3만달러 가량 저렴하며, 렉서스 LS460(6만5380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등 뛰어난 가격대비 가치를 내세운 현대차의 판매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미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판매량을 더욱 확대하려면 현재의 상품성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브랜드 소비자는 기존 대중 브랜드 소비자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한다”면서 “현지에 걸맞은 애프터서비스와 문화 마케팅을 전개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 철저한 분석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고급차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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