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 속에 도로명 주소 자연스럽게 정착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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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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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지적공사, 도로명 주소 전도사 나서<br/>2014년 전면 사용되지만 활용률 11.9%에 머물러<br/>전국 조직망 기반 홍보, 보급·이용 활성화 앞장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1.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서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는 강모씨. 가끔 '도로명 주소'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손님 때문에 진땀을 뺀다. 도로명 주소용 관내도를 구입하지 못해 도로명 주소를 다시 지번주소로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2. 가을 이사철을 맞아 밀려드는 전세 문의에 바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중개업자 이승호(가명)씨. 최근에는 도로명 주소와 기존 지번주소를 헷갈려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이 더 늘었다. 이씨 자신도 정작 데이터가 없어 인터넷으로 검색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다.

지난해부터 본격 실시됐지만 아직도 인식이 낮은 도로명 주소 활성화에 정부와 공공기관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도로명 주소는 도로에 따라 건물에 번호를 매기는 선진국형 주소로 관심을 모았지만 1년이 넘은 지금 활용도는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측량전문 공공기관인 대한지적공사(사장 김영호)는 지난달 행정안전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도로명 주소 사용 확산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김영호 지적공사 사장은 “지적공사가 도로명 주소 안내도 확대 보급과 도로명주소 이용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지적측량 신청부터 수령까지 도로명 주소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도로명 주소 개념도.
◆선진국형 주소 체계… 활용은 '미흡'

도로명 주소란 도로에는 도로명을 부여하고 건물에는 도로를 따라 체계적으로 건물번호를 부여해 도로명 및 건물번호에 의해 표기하는 주소를 말한다.

도로명 부여 기준은 도로 폭에 따라 대로(40m 또는 8차로 이상), 로(40~12m, 2~7차로), ‘길(기타 도로)’로 구분된다. 건물번호는 도로 구간별 기점에서 종점 방향으로 20m 간격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 번호를 매긴다.

예를 들어 지번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540-1’을 도로명 주소로 표기하면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23길 6 (서초동)’이 된다.

지난해 7월 말 행안부는 약 100년간 사용되던 지번방식 주소에서 도로명 주소를 법정주소로 확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전국 15만8000개에 달하는 도로명을 부여하고 총 568만여건 건축물(주택·아파트·빌딩 등)에 도로명 주소를 고시했다.

도로명 주소는 내년 말까지 기존 지번주소와 병행 사용하게 되며 2014년부터는 전면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로명 주소에 대한 인식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국민 91.9%가 도로명 주소를 알고 있지만 활용률은 11.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전부터 사용되던 지번주소가 익숙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로명 주소에 대한 안내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도로명 주소로 만들어진 관내도를 구입하지 못한 부동산중개업이나 택배, 기타 배달업 등은 주소 혼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지적공사 직원들이 업무용 차량을 통해 현장에서 도로명 주소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지적공사]
◆전국 조직망·측량 바탕으로 지원

지적공사는 전국 조직망을 기반으로 도로명 주소 안내도 제작·배포·교부와 홍보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우선 도로명 주소 안내도 보급을 위해 오는 11월부터 전국 185개 지사를 ‘도로명 주소 안내의 집’(가명)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로명 주소 안내도를 필요로 하는 택배·요식배달·부동산중개업소 등은 가까운 지적공사 지사에서 무료로 안내도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소 활용이 잦은 업종에 도로명 주소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또 지적공사가 측량한 자료를 행안부에 제공해 도로명 주소를 지도로 나타낸 ‘도로명주소기본도’의 최신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지적 측량자료는 도로명 주소의 공신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나 내비게이션 등에도 사용되는 등 공간정보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지적공사는 기대했다.

이와 함께 지적 측량을 의뢰하는 연간 30만명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측량 접수부터 측량 성과도 발급까지 도로명 주소를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업무용 차량 900대에는 홍보스티커를 부착하고 현지 고객에게도 도로명 주소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신동현 지적공사 미래사업단장은 “앞으로는 지적공사가 측량한 정확한 위치와 모양이 도로명 주소 기본도에 등록될 것”이라며 “국민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도록 도로명 주소 안내도 확대 보급과 이용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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