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서초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HMC투자증권의 '투자자 포럼'에서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최고디자인책임자가 '디자인의 힘'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내가 운전하고 싶고, 갖고 싶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24개의 다른 나라에서 온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기아자동차의 디자이너팀은 기아차 고유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10일 서울 서초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HMC투자증권의 투자자 포럼에서 '디자인의 힘'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슈라이어 CDO는 "입다문 호랑이를 닮은 기아차의 정체성은 모두 지난 2007년 공개된 K시리즈로부터 시작됐다"며 '누구나 기아차의 앞 모습을 보면, 로고가 아니라도 기아차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테리어도 누구나 앉아 보고 싶고,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고급스럽고, 품질 높은 디자인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라이어 CDO는 특히 자동차 디자인에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한국, 중국의 도로 사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
슈라이어 CDO는 “많은 다른 나라 고객들의 요구 사항은 각자 다르며,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경험에 기반한 직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디자이너도 소비자 중 하나로 멋진 외관뿐 아니라 어떻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처럼 비전 있고, 과감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면에는 정 회장처럼 비전 있는 리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아차 성장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포럼 축사에서 "HMC투자증권이 출범한지 4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기관투자자 포럼을 개최해 뜻깊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더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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