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가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 있는 무한돌봄센터와 꿈나무안심학교를 방문하기에 앞서 김 지사를 방문, 20여분간 도지사 집무실에서 회동이 이뤄졌다.
12월 대선의 패배 위기감 속에서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요구받고 있는 박 후보가 당 내분 수습을 위해 비박(비박근혜)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10여분의 공개면담에서 김 지사는 “국민이 경륜있고 안정감을 주는 지도자가 나와야 된다고 한다. 워낙 열심히 하신다”고 덕담하자, 박 후보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지사가 “저는 선거법상 말을 못하게 돼 있어서 마음이 있어도 말도 못하고 도 닦는 기분”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도정으로 화제를 옮긴 박 후보는 “지사께서 서민의 생활을 다 알고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 행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곤혹스러운 부모가 많은데 이런 서비스를 함으로써 사교육비도 절감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보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만 여러 사각지대가 많다”며 “주민과 밀착된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례를 발굴해 꼼꼼하게 돌봐주면 국민에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 지사는 “대통령이 돼 소소한 것은 지방으로 많이 권한을 준다면 현장밀착형 행정은 더 잘하게 된다”고 건의하자 박 후보는 “그렇게 하겠다. 지자체에서 할 일을 굳이 중앙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동의했다.
또 “대통령 되기 전에는 다 그렇게 한다고 하다가, 되고 나서는 안 하더라”고 김 지사가 말하자 박 후보는 “제가 실천의 왕이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저는 ‘이 말을 하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약속을 남발하지 않는다. 책임 안지면 하나마나이고 신뢰만 떨어진다”면서 “약속을 안 지키면 공약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과학기술과 여러 산업이 융합돼야 하고, 그래야 부가가치와 경쟁력이 생기고 창조경쟁력이 결합돼야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아동보육 지원부서인 ‘무한돌봄센터’에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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