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강성 보수 이미지로 다른 후보들과 경쟁했다. 공화당 유권자들이 자신의 보수성에 의심을 품자 강경한 발언을 해가면서까지 보수 전사로서 당당히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여기까지는 분명히 보수 롬니였다.
그러나 선거가 한달도 안남은 지금 롬니는 중도로 전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론회에 나와 ‘부자 감세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당선돼도 낙태와 관련된 헌법 개정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오바마와 민주당과 날선 대립을 보였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2차 후보 토론회에서는 ‘가짜 롬니’와 대항할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언론들은 밝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빌 클린턴 대통려의 말을 빌어 “어이, 중도 롬니, 도대체 그동안 어디 갔다 왔어?”라는 풍자적 지적도 실었다.
오바마 캠프의 스테파니 커터 부매니저는 “롬니는 지난 6년간 필요할 때마다 양극단을 넘나드는 정치적 포지션을 취해왔다”며 “유권자들의 표를 사기 위해 정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롬니는 26일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롬니 캠프는 “후보자의 입장이 유권자의 지적을 받을 만큼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캠프의 에드 질레스피 전략가는 “롬니는 주지사 시절 민주당 유권자들이 절대 다수인 매사추세츠에서 85%의 민주당 의원들과 무려 19번의 감세 조치를 단행했다”며 “원칙적인 보수주의 신념을 지키면서 초당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 그의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즉 사안 별로 원칙에 기반한 정책적 융통성을 발휘하는 게 롬니의 장점이며, 이번 토론회 등에서 잘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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