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의 처방전 잘못"… 유로존은 '대차대조표 불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0-11 16: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리차드 구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로존 긴축안 지적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 정상들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잘못된 처방전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리차드 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유럽 정상들이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에 주문한 구조적 개혁과 예산 절감은 당뇨병 치료약과 비슷하다고 비난했다.

리차드 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국가들이 겪는 재정난은 경제적인 폐렴에 걸린 것과 같다”며 “충분한 영양분을 지원해주지 못하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폐렴을 치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이코노미스트의 유로 위기 처방전은 메르켈 총리의 긴축기조와 달리 민간부분에 공공지출을 벌충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아무것도 안한다면 경제는 디플레이션의 회오리로 들어설 것”이라며 “유럽을 주의깊게 보면 대차대조표 불황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가계와 기업의 빚이 늘면서 부채 축소에 집중하다가 발생하는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즉 정부의 채무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채 상환에 초점을 맞추면 내수 투자가 축소해 결국 채무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20년간 장기불황을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1%를 하회했으며 소비자 지수도 장기간 하락했다.

구 이코노미스트는 ECB와 IMF가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의 경제가 살아나도록 지원해주고 충분한 자금 유입이 이뤄진다면 유럽의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