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리차드 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유럽 정상들이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에 주문한 구조적 개혁과 예산 절감은 당뇨병 치료약과 비슷하다고 비난했다.
리차드 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국가들이 겪는 재정난은 경제적인 폐렴에 걸린 것과 같다”며 “충분한 영양분을 지원해주지 못하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폐렴을 치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이코노미스트의 유로 위기 처방전은 메르켈 총리의 긴축기조와 달리 민간부분에 공공지출을 벌충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아무것도 안한다면 경제는 디플레이션의 회오리로 들어설 것”이라며 “유럽을 주의깊게 보면 대차대조표 불황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가계와 기업의 빚이 늘면서 부채 축소에 집중하다가 발생하는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즉 정부의 채무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채 상환에 초점을 맞추면 내수 투자가 축소해 결국 채무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20년간 장기불황을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1%를 하회했으며 소비자 지수도 장기간 하락했다.
구 이코노미스트는 ECB와 IMF가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의 경제가 살아나도록 지원해주고 충분한 자금 유입이 이뤄진다면 유럽의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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