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Q&A> 벙커에 풀이 난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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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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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벙커’…클럽헤드 바닥에 대도 상관없어

벙커내에 풀이 난 지역은 벙커가 아니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벙커 안이나 측벽에 풀이 나있는 곳이 더러 있다. 이런 곳은 벙커로 간주하지 않는다. 벙커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그런 곳에 볼이 멈출 경우 클럽헤드를 바닥에 대도 상관없다. 연습스윙을 하면서 클럽헤드가 지면에 닿아도 좋다. 볼이 벙커에 있느냐, 없느냐의 판단은 스탠스가 아니라, 볼 위치를 기준으로 한다. 단, 벙커 가운데 풀이 한 두 포기 나있는 곳은 벙커로 간주된다.

그런가 하면, 모래로 된 지역을 로컬룰로써 ‘노(No) 벙커’로 간주할 수도 있다. 코스 내에 벙커가 하도 많거나, 벙커와 자연 그대로의 지역(내추럴 에어리어)을 구분하기 힘들 경우 그렇게 하기도 한다. 지난 8월 USPGA챔피언십 때 그런 로컬룰을 채택했다. 개최장소인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리조트 오션코스는 모래로 된 지역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USPGA측은 모래로 된 지역을 ‘웨이스트(waste) 에어리어’로 간주해 치기 전에 클럽헤드를 바닥에 댈 수 있도록 했다.

2000년 5월 미국 오하이오주 노스CC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퍼스타클래식 최종라운드. 7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캐리 웹은 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린 샷이 그린앞 벙커에 빠졌다. 당시 동반자인 김미현에 따르면 그 벙커는 길다란 형태로 중간에 러프가 턱처럼 튀어나왔다. 멀리서 보면 벙커 2개가 맞닿아 있는 듯했다. 웹의 볼은 그린까지 약 35야드 거리였다.

첫 번째 벙커샷은 15야드 전진하는데 그쳤다. 중간의 턱을 넘었으나 여전히 벙커 안이었다. 웹은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웹은 볼을 향해 걸어가다가 두 번째 벙커샷 직전 무심코 클럽헤드로 모래를 쳤다. 턱으로 인해 벙커가 둘인 것으로 착각했거나, 친 볼이 턱위 러프에 멈췄을 것으로 오해했을 성싶다.

김미현은 “샷한 볼이 중간 턱을 넘어 웹이 순간적으로 벙커를 탈출한 것으로 착각한 것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벙커와 벙커 사이에 있는 러프(풀)는 벙커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웹은 벙커에서 샷을 하기 전에 클럽헤드를 모래에 접촉했으므로 2벌타를 받아야 했다. 그 홀에서 4온2퍼트로 보기를 한 한 웹은 2벌타를 가산,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골프규칙 2장 ‘용어의 정의’ 9, 규칙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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