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락세가 뚜렷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오랜만에 반짝 수요가 따라붙으면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14일 부동산114가 9·10대책 발표 전후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이전 한 달(8월10일~9월7일)에는 -0.27%, 이후 한 달(9월7일~10월12일)에는 -0.13%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9·10 대책 발표 직전 한 달 동안 0.52% 하락했다가 이후 한 달 동안에는 0.26% 떨어져 낙폭이 정확히 절반으로 줄었다.
재건축 매매시장에서는 온기가 확연히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9.10대책이 나오기 전 1.28% 급락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대책 발표 후 단 0.0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이 1.75% 떨어졌다가 1.04% 상승해 가장 큰 폭의 반전을 이뤄냈다. 강남구(-1.80%→-0.22%), 강동구(-1.83%→-0.65%), 서초구(-0.50%→-0.26%)도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49㎡는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2일 7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동 태양공인 관계자는 “추석 이후 문의가 2~3배 늘고 급매 위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1단지는 호가가 2000만원, 실거래가는 1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88㎡도 6억8000만원에서 최근 들어 실거래가는 7억1000만원, 호가는 7억2000만원까지 각각 올랐다.
하지만 매매시장이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당분간 거래가 더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저가 매물 위주로만 팔려 가격은 저점 부근에서 보합세를 이루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잠실동 송파공인 관계자는 “바닥은 확인한 것 같지만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어 가격을 끌어올리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특히 세금 감면의 시행 기간이 올해 말로 얼마 남지 내년 초에는 매매시장이 더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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