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3년전 미국의 모기지 시장이 붕괴하며 찾아온 경기침체 이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성장세마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쇠약해져 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연차총회에서도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경기 부양책을 권고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6년까지 신흥시장의 경제성장 전망을 5.8%로 하향 조정했다. IMF가 지난 2007년에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수치보다 무려 2%나 낮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3%, 3.6%로, 종전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씩 하향조정됐다.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겸 전 IMF수석 부총재도 이날 세계경제가 침체에 아주 가까워 졌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인 중국의 GDP가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3분기 GDP도 전년 동기 대비 7.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GDP 7.6%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 하향 조정함에 따라 향후 원자재 가격도 1.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의 한 분석가는 신흥국들이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성장구조에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둔 성장구조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과 브라질이 지난주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린 반면 싱가포르·인도·중국은 실물자산가격과 물가상승을 우려해 양정완화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마리오 블레헤르 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몇몇 신흥국들이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한 나머지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밟은 꼴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본 내에서도 양적 완화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흥국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부유국들이 성장보다는 재정적자 감소에 집중해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몇몇 이웃나라들이 재정적자를 늘려가면서까지 성장을 고수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 은행동맹과 재정통합을 통한 유로존의 구조개혁에 힘쓰고 있는 유럽에 대해서는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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