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동안 과거사 논란과 중앙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내홍을 마무리 짓고 국민대통합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선대위 진용을 갖춘 만큼 민심현장을 파고들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는 발언 여부로 관심이 모아졌던 부마항쟁과 관련해 “내일이 부마 민주항쟁 기념일”이라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남 창원의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선거대책위 출범식에 참석, “아직 정리가 안된 (피해자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저와 새누리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선대위에서 제가 국민 대통합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도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늘과 상처를 제가 풀겠다는 각오를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을 피하는 대신 명확한 사과로 대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박 후보를 초청한 적도 없고, 박 후보를 초청했다면 그것은 ‘쓸개 빠진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해 1979년 10월 부산 및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당시 집권세력은 계엄령과 위수령을 발동, 100여명을 군사재판에 회부됐던 사건이다.
박 후보 측은 가까스로 마무리 지은 과거사 문제가 또 불거질까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면서도 유신헌법 선포일(17일)과 관련,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측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함과 동시에 그동안 당 안팎에서 지적됐던 참신한 일정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당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故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단체 회원들을 만나 진상규명특별법 제정 요구 등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는 “한달 동안 과거사 논란, 선대위 인선, 당내 갈등 탓에 계획한 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박 후보가 취약한 수도권 ‘204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일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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