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내달 16일 1억3660만주, 삼성증권은 12월7일 960만주, 우리투자증권도 12월8일 6674만주 증자물량 매도제한이 풀린다. 3개사의 우리사주 물량은 대우증권이 2565만3480주, 삼성증권이 178만3400주, 우리투자증권 334만8000주다. 유통주식수 비율로 치면 대우증권이 8.4%로 가장 높고 이어 우리투자증권(6.7%), 삼성증권(3.1%) 순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해당 증권사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사주 오버행 물량이 주가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 (이들 증권주)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증권주 반등은 내년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오버행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없는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를 최선호종목으로 유지한다는 분석을 냈다.
반면,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의 오버행 물량은 올해 일거래량의 4~10일치에 해당하는데 삼성증권의 경우 규모가 적고 우리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이 0.7배에 불과해 대기 수요에 의한 하방경직성이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각 사 직원들이 받은 증자가액 대비 현재 주가는 수익 구간에 도달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의 주당 증자가액은 각각 8230원, 4만2500원, 9530원이다. 이날 기준 삼성증권 주가 수익률은 18.35%, 대우증권은 43.38%, 우리투자증권은 17.52%다.
하지만 현재 증권주를 보는 시장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낮췄다. 대우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보유'를 유지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업 자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자체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국내외 증시를 비롯한 외부 요인에 따라 증권주의 등락이 결정되고 있다”며 “증권주의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없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각 증권사 직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삼성과 우리투자증권 직원들 사이에서는 보유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대우증권은 팔자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삼성증권 한 관계자 “대부분 직원들이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더 보유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