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인들의 주장중에서 거짓과 진실을 가리는 전문 웹사이트 팩트첵크닷오르그(FACTCHECK.ORG)를 비롯한 언론들은 별도 코너를 만들어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됐던 주요 이슈와 주장 중에서 거짓을 가려내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선 경제문제에 대해 오바마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약속한 것처럼 현재 미국 수출 규모는 2014년 말이면 2009년 기준 두 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수출은 연간 12.7% 수준으로 늘고 있으며 2014년말까지 두배가 되려면 적어도 15%는 되야 한다. 따라서 오바마는 통계를 부풀렸다.
총기 규제와 이민, 미국 시민의 안전도 이날 토론의 주요 이슈였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현 행정부의 대 멕시코 마약 및 무기 거래 단속 작전인 ‘패스트 앤드 퓨어리어스(Fast and Furious)’에 사용된 총기로 결국은 우리 국경수비대가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총기 관리가 허술해 결국 멕시코 갱들의 수중에 들어간 총기가 더욱 위험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2009~2011년 사이 미국 정부 당국은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마약, 무기 밀매 조직을 적발하기 위해 암거래 시장을 일부러 만들기도 했으나, 이때 거래된 총기 중 약 2000정의 행방을 잃어버렸다고 밝힌 바 있다. 롬니는 이를 지적한 것이지만, 이 총기가 지난 2010년 애리조나 국경에서 일어난 국경수비대원 사망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롬니는 과장하거나 넘겨 짚어서 말한 것이다.
중국과의 교역은 미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다. 오바마는 이날 “중국산 타이어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높여 1000개의 일자리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표면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팩트첵크는 지난 봄 국제경제 페터슨 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해 수입 타이어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졌고 지출을 줄이게 돼 결국 다른 관련 직종에서 2531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오바마는 30% 안팎 부과했던 중국산 타이서 관세를 다음달 폐지할 예정이다.
리비아 폭동으로 미국 대사 등 네 명이 사망한 일은 대선이 끝나도 국가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롬니는 벵가지 사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사건 규정이 변한 것을 물고 늘어졌다.
롬니는 “사건 직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벵가지 사건을 테러리스트 행동이라고 했는데 왜 이제와서 우연한 사건으로 보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내가 그렇게 말한 스크립트(script)를 가져와 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당시 이런 말을 한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부분은 롬니의 주장이 맞지만, 그 이후 약 2, 3주 동안 오바마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하지 않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슬람을 폄하하는 영화가 발단이 됐다고 설명하게 됐다.
오바마는 이민과 관련해 롬니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히스패닉, 아시안 등 이민계, 소수계 표를 얻기 위해서는 친이민 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바마는 롬니가 그 유명한 애리조자 반이민법을 모델이라고 했다고 추궁했다. 그러나 롬니는 이 법을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한 적은 없고, 그 이전에 애리조나가 연방 정부의 이민자 신분 확인 시스템(E-Verify)을 활용해 종업원 신분을 확인한 것을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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