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TV 판매가격이 미국과 중국 등 대형 시장보다 훨씬 높게 책정돼 가격 산정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LG전자 제품의 가격 편차가 가장 컸다. 반면 삼성전자와 소니 등은 국가별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18일 국내외 전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 판매시장의 TV 판매가격이 최대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최대 온라인 판매처인 옥션과 수닝(Suning), 아마존(Amazon)의 TV 판매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LG전자의 55인치 평판TV(모델명 55LM7600)는 국내에서 277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데 반해 중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246만원과 146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하위 모델인 55LM6700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273만원, 중국과 미국 판매가격은 각각 193만원과 133만원이었다.
한국과 미국의 가격 편차는 거의 2배에 가까웠다.
삼성의 55인치 평판TV(모델명 55ES8000)는 국내에서 319만원에 판매돼 중국(289만원)이나 미국(260만원)보다 훨씬 비쌌지만 LG전자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차가 크지 않았다.
일본 업체인 소니가 판매 중인 55인치 평판TV(모델명 55HX850)의 국내 가격은 309만원이었으며, 중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230만원과 22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TV 생산업체 임원은 “국내 TV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대형 시장에 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으면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중국과 미국 등은 TV 수요가 한국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국의 관세율이 다른 것도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케팅 전략과 타깃 고객층이 다른 것도 국가별로 가격 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의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느냐에 따라 마케팅 비용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수들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제품을 국가별로 2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원가를 공개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격 산정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정보 습득력이 높아져 생산업체가 국가별 판매가격을 제멋대로 책정할 경우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