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4%로 내려앉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측치에 부합하는 결과로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다소 호전됐다. 이에 따라 그간 중국 주식 매도를 외쳤던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잇따라 중국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 증시투자를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중국 시장의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간 것 같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인프라투자·신규주택 건설·소매판매·제조업경기·건설장비 판매 등 통계수치를 통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CS는 중국 은행주 내년도 순익 전망치를 인상하고 투자의견을 관망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프랭클린템플턴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중국은 향후 7~8%의 고속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이 중국 본토 증시 투자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랭클린템플턴은 11월 말 중국 본토 주식에 최소 70% 이상 투자하는 차이나오퍼튜니티스펀드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골드먼삭스 짐 오닐 회장도 “내년 신흥국 증시가 최고 20%까지 오를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전체 신흥국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 주식에 대해 공매도에 나섰던 미국 헤지펀드 기업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도 최근 들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중국 관련 주식 사재기에 나섰다.
홍콩 증시에서는 그 동안 외국인 물량 매도로 급락하던 중국 은행주들이 다시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블랙록 등이 중국 은행주를 대량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10월 들어 홍콩 증시에서 민성(民生)은행 주가가 12.75% 오른 것을 비롯해 중신(中信)은행이 12%, 자오상(招商)은행이 10.4%, 중궈(中國)은행이 9.32%, 공상(工商)은행이 8.5% 등 중국 은행주 가격이 껑충 뛰었다.
중국 경기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 듯 미국에 상장된 중국 회사들 중 가장 많이 거래된 회사들의 지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차이나-US 55 지수도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같이 장기간 오름세를 지속한 것은 15개월래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에는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다가 11월 예정된 중국 지도부 교체 후 경기부양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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