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6형제 중 5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만이 유일하게 남은 1세대 창업멤버다.
1세대들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지만 LG그룹 60년 역사를 있게 한 장본인들이다. 고 구평회 명예회장 역시 LG그룹 성장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존재인 만큼, 범 LG가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고인은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사장, LG그룹 부회장, LG그룹 창업 고문 등을 거쳐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성장의 발자취를 함께 해왔다. 밖으로는 재계외교통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재계에서도 높은 신망을 받아왔다. 생전에 받은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필립하비브 국제전략지도자상, 페루 대십자훈장, 체육훈장 청룡장,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한무우호상 등 무수히 많은 상훈들은 그 업적을 말해준다.
고인에겐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등 3명의 아들이 있다.
장남인 구자열 회장은 “명예회장님께서는 ‘묵묵히 일하고 깨끗이 떠난다’는 평소 원칙을 지켜온 참 기업인으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경영에 있어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을 비롯해 창업 1세대는 창업주인 구인회를 비롯해 철회, 정회, 태회, 두회 등 6형제다. 이들은 모두 그룹경영에 힘을 보태며 지금의 LG를 만들어냈다. 구평회 명예회장은 6형제 중 다섯째다.
형제 중 가장 먼저 세상을 등진 사람은 맏이인 구인회 창업주다. 1931년 포목상을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에 뛰어든 그는 1947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창업했다. 이후 1959년에는 금성사를 설립해 첨단산업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1969년에는 지병으로 63세의 생을 마감했다. 창업주는 구자경 LG 명예회장 등 6명의 아들을 뒀다. 현재 LG그룹을 이끄는 구본무 회장은 그의 장손이다.
구인회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고 구철회 사장은 락희화학공업, 반도상사, 육일산업 등의 사장을 역임했다. 창업주의 별세 후에는 럭키그룹 운영위원회 의장을 맡아 6년간 구자경 명예회장을 도왔지만 1975년 숙환으로 66세에 별세했다.
셋째인 구정회 사장은 럭키그룹의 창업멤버로 금성사장, 금성전기 사장 등을 맡았다. 그는 1978년 61세로 생을 마감했다.
여섯 번째 막내인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은 지난해 83세로 별세했다. 그는 1963년 금성사 상무를 시작으로 LG그룹의 전자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성장에 일조했다.
넷째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만이 올해 89세로 6형제 중 유일하게 남게 됐다. 그는 1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구자홍 LS회장, 구자엽 LS산전 회장, 구자철 한성 회장을 슬하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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