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은행으로 분류된 탓에 해외진출의 첫 타깃으로 삼은 미국 뉴욕 지점 개설은 내년으로 늦어졌고, 중국 베이징에 개설을 신청한 사무소도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초 중국진출을 위해 중국 은행감독회에 베이징 사무소 개설을 신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회는 농협은행이 ‘농협협동조합은행’으로 표기한 것을 두고, 이를 시중은행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그 이전까지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의 신용부문에서 은행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신청 당시에는 ‘협동조합’이 명칭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08년에도 상해에 사무소 개설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사업 분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인허가가 나지 않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국 금융당국은 2008년도와 현재 농협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고 있는 절차를 밟고 있을 뿐”이라며 “이번에는 은행으로 완전히 독립된 상황에서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해외시장 개척은 신충식 농협 은행장이 지난 3월 “신경분리와 함께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초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분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번째 무대가 바로 미국 뉴욕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으나 이 또한 승인절차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전환 시기는 내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뉴욕 사무소는 현재 설치된 상태이고 인허가가 나면 내년 상반기쯤 은행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면서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서류가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릴 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중국처럼 당시 금감원에 농협이 일반은행과 마찬가지로 소환·감독을 받고 있는지 확인서 발급을 요청한 적이 있다”면서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베이징에 이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낼 방침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현재 은행에서 주재원을 파견보내 시장흐름을 살피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에는 최근에 설립인가를 받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 하나, 우리, 기업은행이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가운데 최초로 사무소 개설에 이어 지점 예비인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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