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계분식 기업 70%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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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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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회계분식 기업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이 상장폐지 확률도 높아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9년부터 6월까지 3년 6개월간 회계분식 기업 86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71개사(82.6%)가 감리대상 회계연도에 당기순손실을 시현했고 35개사(40.7%)는 자본잠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본잠식 회사 35개사 중 29개사(82.9%)는 이후 상장폐지됐다.

이들 기업은 부진한 영업실적을 숨기기 위해 재무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저조함에도 유상증자 또는 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된 자금을 영업과 무관한 타법인 주식취득 및 자금 대여에 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또 다른 특징은 내부통제가 부실했다는 점이다. 회계분식 기업 중 41개사(47.7%)가 감리대상 회계연도에 의견거절, 중요한 취약점 발견 등 내부회계관리 운영이 부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41개 기업 중 32개사는 이후 상장폐지됐다.

또 51개사 회계분식 기업 중 감사보고서에는 ‘계속 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특기사항으로 기재된 것으로 나타낫다. 이 중 42개사(82.4)도 이후 시장에서 퇴출됐다.

분식회계 기업의 위반유형은 손익 및 자기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 129건(67.5%)로 앞도적으로 높았다. 주석 미기재 등 기타 위반사항은 62건(32.5%)에 불과했다. 또 자산규모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법인이 73개사(84.9%)로 높았으며 코스닥상장법인이 74개사(86%)로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빅 4회계법인이 감사한 기업 중 회계분식이 드러난 기업은 22.1%로 낮은 이유도 1000억원 미만의 소형사들이 분식회계를 저지른 빈도가 높아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경영 및 재무상태, 공시 사항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해당 기업이 회계분식 기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경우 신중하게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향후 회계분식 기업과 유사 특징 기업에 대한 감리업무를 보다 강화하는 한편, 위반사항이 발견될 시 제재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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