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9년부터 6월까지 3년 6개월간 회계분식 기업 86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71개사(82.6%)가 감리대상 회계연도에 당기순손실을 시현했고 35개사(40.7%)는 자본잠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본잠식 회사 35개사 중 29개사(82.9%)는 이후 상장폐지됐다.
이들 기업은 부진한 영업실적을 숨기기 위해 재무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저조함에도 유상증자 또는 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된 자금을 영업과 무관한 타법인 주식취득 및 자금 대여에 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또 다른 특징은 내부통제가 부실했다는 점이다. 회계분식 기업 중 41개사(47.7%)가 감리대상 회계연도에 의견거절, 중요한 취약점 발견 등 내부회계관리 운영이 부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41개 기업 중 32개사는 이후 상장폐지됐다.
또 51개사 회계분식 기업 중 감사보고서에는 ‘계속 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특기사항으로 기재된 것으로 나타낫다. 이 중 42개사(82.4)도 이후 시장에서 퇴출됐다.
분식회계 기업의 위반유형은 손익 및 자기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 129건(67.5%)로 앞도적으로 높았다. 주석 미기재 등 기타 위반사항은 62건(32.5%)에 불과했다. 또 자산규모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법인이 73개사(84.9%)로 높았으며 코스닥상장법인이 74개사(86%)로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빅 4회계법인이 감사한 기업 중 회계분식이 드러난 기업은 22.1%로 낮은 이유도 1000억원 미만의 소형사들이 분식회계를 저지른 빈도가 높아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경영 및 재무상태, 공시 사항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해당 기업이 회계분식 기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경우 신중하게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향후 회계분식 기업과 유사 특징 기업에 대한 감리업무를 보다 강화하는 한편, 위반사항이 발견될 시 제재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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