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53% “환율하락에 피해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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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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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긴급설문… 피해기업 4곳중 1곳 “피해 대응 속수무책”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수출기업 절반 이상이 최근 환율하락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수출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원달러환율 하락 추세에 따른 수출기업 피해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응답기업 중 52.6%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으로는 ‘기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49.6%)이란 답변이 가장 많은 데 이어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31.0%),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17.7%), ‘외화 대출자금의 이자부담 증가’(1.7%) 등이 차례로 꼽혔다.

환율하락으로 득을 본 유형으로는 ‘수입단가 하락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44.4%), ‘기 수입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익 발생’(33.3%), ‘원화 환산 수입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개선’(11.2%), ‘유가·원자재가 상승 상쇄효과로 인한 채산성 개선’(11.1%)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하락폭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절반 이상이 ‘불가능하다’(54.4%)고 답했고, 이어 ‘10% 미만’(41.3%), ‘20% 미만’(3.1%), ‘30% 미만’(0.6%), ‘30% 이상’(0.6%) 반영가능하다고 답했다.

피해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대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대비책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허리띠 졸라매기식의 ‘원가절감’(30.2%)이나 ‘별다른 대책이 없다’(25.9%)는 답변이 많았다. ‘환헤지 등의 재무적 대응’(21.6%)을 한다거나 ‘수출시장 다변화’(8.6%), ‘해외마케팅 강화’(8.6%)를 꾀한다는 기업이 뒤를 이었다.

향후 환율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말 1083원, 내년 상반기에는 1088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 환율로는 1080원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46.9%), ‘기업 환위험 관리 지원’(19.8%), ‘수출금융 지원 강화’(17.7%), ‘외환보유고 확충’(8.2%), ‘결제통화 다양화 추진’(5.3%), ‘신규 FTA 추진’(1.6%)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의 환율하락이 자칫 장기화되거나 하락폭이 커질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는 급격한 환율하락에 대비한 대책마련과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역시 수출다변화, 신제품개발 등 환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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