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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또 악재…'사중고' 시달리는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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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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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금융당국이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리볼빙서비스 개편에 이어 신용카드의 발급과 이용한도 책정까지 규제하면서 카드업계가 ‘사중고’를 겪고 있다.

먹거리 감소로 인한 수익 악화는 곧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예산 감축까지 불가피해지면서 업계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신용카드의 발급을 신용등급 6등급, 월 가처분소득 50만원으로 제한하는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을 발표, 이달 말부터 카드사에 적용키로 했다.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발급을 제한하고 이용한도를 엄격하게 책정해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카드사에게는 또 한 번의 날벼락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을 2.09%에서 1.85%로 낮추고, 영세가맹점에 대해서는 1.5%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했다.

가맹점 수수료가 주 수익인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로 인해 약 9000억원 가량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카드사의 주 서비스인 ‘리볼빙 서비스(이자를 내고 카드 대금을 나눠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마저 금융당국의 타깃이 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이 신용카드로 지목되면서 카드사들이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며 “카드사도 하나의 기업인데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들을 모두 막아버리면 경영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은 ‘허리띠 졸라메기’에 나섰다. 불필요한 비용 감축은 물론, 구조조정까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올해 계약직 인력을 30% 가량 줄였다. 현재로썬 인건비 감축이 경영 안정화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최근 카드사 직원들의 부서 이동도 잦아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신규채용은 더욱 기대할 수 없다. 현대카드는 신규채용을 전년 대비 50% 감축했고, KB국민카드는 올해 신규채용 자체를 하지 않기로 했다. 타 카드사들도 신규채용을 전년 대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용절감을 위해 운용비용도 대폭 축소되고 있다. 심지어 카드사는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 마저 눈치를 보게 된다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말부터는 업계 상황이 본격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적으로 비용을 절감하자는 분위기가 돌고 있어 직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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