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빅2', 영남서 표심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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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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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지역별 당심 다지기<br/>安, 지역지지세와 노동계 '두마리 토끼' 잡기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5일 영남에서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야권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지방 일정이 겹친 것.

두 후보 모두 부산 출신으로 '영남의 아들'이긴 하지만 동시에 새누리당의 텃밭이기도 한 이곳에서 지지세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대구·울산·부산·함안 등 경상남북도를 종횡무진하며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고, 안 후보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아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직원들을 만난 후 울산 및 창원시민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지역별 당심(黨心)부터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오는 28일에는 광주ㆍ전남, 전북, 대전ㆍ충남ㆍ세종 등 전라도와 충청도를 찾을 계획이다.

그는 출범식 축사를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비판하는 한편 안 후보를 견제했다.

문 후보는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에서 그렇게 지지를 받고도 오히려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낙후시켰다"며 "수도권 중심의 성장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당"이라며 여당에 날을 세웠다.

또 안 후보를 견제하려는 듯 "부동산투기나 세금탈루, 위장전입, 병역비리, 논문표절에 연루된 사람은 절대로 고위 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부동산투기와 세금탈루(다운계약서), 논문표절 의혹으로 인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역민들을 위한 공약도 풀어놓았다. 문 후보는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신약개발의 메카로 육성시키고, 대구·포항·구미·영천·경산 등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하겠다고 내걸었다.

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광역경제권의 활력을 높이고, 경북 동해안을 남북경제연합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고리원전 반경 30km 안에 울산시청, 부산시청, 양산시청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탈원전 공약도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는 1박2일로 경남을 방문해 가장 먼저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았다.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회사 앞 송전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어서다.

안 후보는 고공농성 중인 이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한분 한분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같이 풀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면서 "빨리 내려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고용 공시제를 도입할 뜻을 밝혔다. 그는 "고용 공시제를 의무로 해서 이 기업에서 비정규직이 얼마나 고용되어 있는지 분기별로 일반에게 알리는 노력을 의무적으로 한다면 회사에서도 여러 가지로 고려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울산대 앞 바보사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는 창원의 한 국밥집에서 시민들과 '번개만남'을 가지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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