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 40대 남성 B씨 “돈 아깝게 자차는 무슨 자차예요. 그런 건 운전 못 하는 사람들이나 드는 거 아니예요?”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A씨와 B씨는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자차담보를 바라보는 두 지역 주민들 간의 시각차는 480Km에 달하는 거리만큼 크고 멀었다.
28일 보험개발원이 지난 2011회계연도(FY2011) 개인용 자동차보험 자차담보 가입률 및 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차담보 가입 차량은 822만대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64.2%를 차지했다.
FY2001 당시 511만대(57.4%)에 불과했던 자차담보 가입 차량은 10년만에 311만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의 자차담보 평균 가입률이 72.4%로 영남권 50.94%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수도권 지역의 자차담보 가입률은 서울(74.1%), 경기(73.5%), 인천(69.5%) 순으로 높았다.
반면 부산(47.7%), 대구·울산(47.9%) 등 영남권 주요 광역시의 자차담보 가입률은 50%를 밑돌았다.
영남권 지역은 출고 5년 미만 차량의 자차담보 가입률도 낮게 나타나 차량의 연식 보다는 가입 성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보험개발원의 분석이다.
일부 손해보험사 관계자들 역시 40%대 자차담보 가입률을 기록한 지역이 영남권에 국한된 점을 들어 가입 성향 차이에 무게를 실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영남권에서는 자차담보 가입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합의 아래 보험사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가입자의 특성별로는 여성(66.1%), 30대(65.7%), 보험 가입 경력 1년 미만(65.5%)에 해당하는 운전자의 자차담보 가입률이 높았다.
또 차량 특성별로는 대형 승용차(2000cc 초과)나 출고 3년 이내의 신차의 자차담보 가입 비중이 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자연재해가 급증함에 따라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자차담보 가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역별 자차담보 가입률 간에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보험사들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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