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31일 애플사의 아이폰 새 운영체계인 'ios6'지도서비스에서 독도가 다케시마,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와 병기될 예정"이라며 "애플 측이 '사업적 이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기업 이익 때문이라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지만, 지난 9월까지 시험 버전에서 일본어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가 단독 표기됐던 점을 상기해 봤을때 독도 홍보전에서 정부가 일본에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3개 명칭의 배열 순서에서도 리앙쿠르암ㆍ독도ㆍ다케시마 순으로 표기돼 독도가 리앙쿠르암보다도 순서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또 한국에서 접속했을 경우에는 '독도'로, 일본에서 접속할 때는 '다케시마'로만 각각 명칭을 표기키로 했다.
애플 측이 주장하는 '사업적 이해 때문'이라는 입장은 아이폰 등 IT기기 시장이 한국보다 일본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
시장원리 외에도 일본 정부의 적극적 공세도 한 몫을 했다.
최근 미국 검색 사이트 '구글'이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삭제하고 명칭도 한국 도메인에서만 독도로 표기하도록 하는 등 세계적 모바일·웹 지도 서비스에서 우리의 독도 홍보전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로비'가 한 몫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버전에서 일본 도메인을 제외하고는 독도 단독표기로 정해진 것이 알려지자, 일본이 애플측에 공격적으로 로비를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회의장 등에서 전반적으로 독도 표기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우리 정부도 이에 대한 대응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독도는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름을 존중해서 표기해야 한다고 애플 한국지사에 항의했다"며 "이번 애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며 계속 시정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항의에 대해 애플 한국지사측은 "비즈니스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애플로서는 일본 시장이 한국 시장보다 몇 배 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일각에선 특허권 침해 등을 놓고 소송이 진행중인 삼성전자와 애플 간 싸움이 독도 표기 후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애플은 '동해'에 대해선 아예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았다.
앞서 구글은 자사 지도 업데이트를 통해 독도의 명칭을 '리앙쿠르 암'으로 변경했으며 독도의 한국 주소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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