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 끝났나" D램 가격 반등 조짐… 삼성·하이닉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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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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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D램 업체 감산 본격화, 12월 이후 가격 상승할 듯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D램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윈도8 출시로 PC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대만 D램 업체들이 본격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어 오는 12월 이후부터 D램 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램 가격 하락세가 눈에 띄게 둔화돼 조만간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주요 D램 제품인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333/1600MHz의 10월 하반월 고정거래 평균가격을 0.83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10월 상반월보다 1.19%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그러나 지난 9월까지 4~6% 수준이었던 낙폭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물시장을 필두로 D램 가격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내년에는 D램 산업의 수급 상황이 양호한 수준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26일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8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PC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윈도8 출시에 발맞춰 새로운 PC와 노트북, 탭북 라인업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대만 D램 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이기지 못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도 향후 D램 가격 반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들어 엘피다는 월 평균 생산량을 9만장에서 7만장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렉스칩과 이노테라도 각각 6만장과 12만장이었던 월 평균 생산량을 5만장과 9만5000장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전 세계 D램 생산량은 올해 초 대비 7%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 현물가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현물가격이 오르면 D램 업체들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으로 돌입할 수 있어 고정가격도 11월 중순 이후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들도 반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등 부품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분기 중 8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4분기에는 이익 축소가 예상됐으나 반도체 부문이 힘을 내준다면 이를 상쇄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D램 가격 반등이 더욱 절실한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적자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던 만큼 4분기 들어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상승할 경우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이 4분기 중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는 부품 부문에서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SK하이닉스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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