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모리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향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모바일 D램인 30나노급 LP(저전력) DDR3 개발을 완료하고 퀄컴 등 유력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데 전력투구 중이다.
LP DDR3는 현재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LP DDR2에 이어 차세대 모델로 향후 모바일 D램 시장에서 대세를 이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30나노급 모바일 D램에서는 하이닉스가 경쟁사에 비해 출발이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기술적 측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며 “내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경쟁사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퀄컴 등과의 협력관계 확대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20나노미터 D램의 대량생산 체제의 기반을 마련하고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20나노미터 D램을 양산할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세계 D램 시장에서 업계 3, 4위였던 엘피다와 마이크론의 합병이 완료되면 3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이지만 두 회사가 아직까지 30나노급이 주력인 만큼 향후 경쟁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엘피다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력을 동원한 마이크론이 20나노급으로 미세 공정을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도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확고한 2위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올해 SK하이닉스의 투자규모는 지난해 3조5000억원에서 20% 증가한 4조2000억원 수준으로,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만 2조원 수준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은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를 인수해 ‘SK하이닉스 이탈리아 기술센터’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제어 반도체인 컨트롤러 업체인 미국 LAMD를 인수하는 등 지난 6월에만 두 개의 M&A를 성사시키며 강력한 투자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26일 여의도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최 회장께서 반도체 육성 의지가 확실하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아주 높다”며 “메모리 사업 역량을 잘 활용해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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