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책현안서 탈피…소비자물가 안정기조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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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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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안정세<br/>-농산물·석유류·공공요금 등 하락·동결 요인

표=통계청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유지승 기자=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가 국내 경기의 둔화로 작용하면서 정부가 꺼내든 최우선 카드는‘홀드(hold)’였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 따라 불필요한 세수구멍은 줄이고 서민 물가안정에 총력적인 대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올해가 두 달 남은 시점에서 향후 물가여건은 당분간 안정세다. 그러나 김장철 농산물 수급불안, 국제곡물가·유가 변동폭 확대 등 불안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1%로, 전월 상승률 2.0%와 비교해 소폭 상승세나 2%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는 강세로 전망하던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요인과 석유류·공공요금 등 불안요소의 주범으로 작용했던 소비자물가 분야가 소폭 상승, 동결된 원인이다.

특히 환율과 유가 하락의 추석을 보내면서 수요측면의 압력도 다소 해갈된 요인도 작용했다. 기상여건 역시 안정세 바람을 타고 농산물 수급에 개선 영향을 미치는 등 물가안정기조가 정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부동산가격 하락과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공산품 및 서비스업 가격, 정부의 공공요금 연내 동결 등이 큰 부분을 기여했다. 10월 가공식품 가격도 애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예상됐지만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정부 측도 이날 “강세를 보였던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석유류와 공공요금 등이 안정되면서 2%대 안정세가 지속됐다”며 “10월 가공식품 가격은 아직 괜찮다.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연말에 반영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래프=통계청 제공


따라서 물가 문제는 당분간 당국의 정책 현안에서 비켜 있을 가능성이 높다. 2%대 안정세를 다잡으면서 내년 소비자물가가 3%선을 상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장철 수급불안, 국제곡물가와 유가변동폭 확대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물가 안정세에 또 다른 변수다.

태풍이 김장배추 작황과 출하시기에 영향을 미쳐 김장철 농산물 수급불안 초래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제유가·곡물가격의 소폭 하락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도 이 같은 요인을 분석하면서 가격 변동성 지속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김장철 농산물 수급불안, 국제곡물가·유가 변동폭 확대 등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며 “향후 김장물가 안정과 국제곡물가·유가의 변동성 확대 영향을 최소화하고, 구조개선 과제를 지속 추진해 물가안정기조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곡물가격이 워낙 안정적이다보니 불안요인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체감물가가 높게 느껴지는 것 외에는 최근 물가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원화가치가 절상 추세로,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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