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그룹 회장의 '통 큰' 인재 육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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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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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최초 사내대학 설립, 예체능 영재 후원 앞장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의 인재 육성법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회사를 비롯해 내로라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자사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강 회장이 인재를 길러내는 법은 다른 경영인들과 차이가 있다. 이른바 '통 큰' 인재 육성이라 부를만하다. 직원들이 애사심을 갖고 편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그룹 내에 대학을 설립했을 정도. 또 기업들이 스타급 스포츠 선수들을 후원할 때 강 회장은 영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고졸직원 위한 '사내대학 설립'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그룹의 사내대학 'KDB금융대학교'가 화제다. KDB금융대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설치 인가를 받고, 내년 3월 첫 학기를 시작한다.

금융권 최초의 사내대학일 뿐만아니라 그룹 내에 직접 학교를 설립한다는 발상과 실천 자체가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KDB금융대학교는 그룹 내 은행, 증권, 생명, 캐피탈, 자산운용, 인프라 등 6개 계열사 직원들을 위한 곳이다.

4년제 정규 학사과정으로 입학정원은 50명, 총 정원은 200명이다. 교수·강사 자격을 갖춘 사내 전문가가 강의를 맡으며, 금융학과에 특화된 금융 전공과목(집합강의)과 방송통신대학 등 외부대학에 위탁한 교양과목(원격강의)으로 구성된다.

등록금 및 교육비는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는 점도 파격적이다. 대부분 금융회사들은 임직원들에게 해외유학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산은금융 역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내대학 설립은 고졸 직원들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 예체능 영재들에 '아낌없는 후원’

강 회장은 예체능에도 애정이 많은 경영인이다. 특히 영재들을 육성하는 데 관심이 많다. 산은그룹의 후원을 받는 스포츠 영재로 청각장애 3급 테니스선수인 이덕희(14세) 군이 있다.

이 선수는 지난해부터 산은지주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이에 보답하듯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술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KDB 학생미술대전'을 개최했다. 대상 300만원을 비롯해 입선 이상 수상자 200명에게 상금을 수여한다.

우수상 이상 수상자 14명에게는 해외연수 기회가 제공된 '통 큰' 대회이다. 또 KDB나눔재단은 본선 수상자 중 잠재력이 높은 인재를 뽑아 해외 미술유학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상자는 2일 발표한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강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이 '파이오니어(Pionerr)'인 만큼 인재 육성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인재 육성 활동을 더욱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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