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의 진화…'모바일브랜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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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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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제는 '모바일 브랜치'가 은행 영업점의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서류를 내미는 직원 대신 고객이 직접 스크린에 터치해 거래를 하는 스마트 점포가 나오더니, 이제는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업무를 보는 이동식 금융서비스 ‘모바일 브랜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S-KIT(에스-키트·휴대용 통합 단말기)’를 활용한 ‘개인 이동브랜치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S-KIT는 얼핏 보면 휴대용 서류가방이다. 하지만 여기에 담긴 금융 단말기는 계좌 개설과 인터넷 뱅킹, 체크카드 신규 가입 등 영업점에서 행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은행 직원들이 이 S-KIT를 가지고 직접 공단 밀집 지역이나 시장, 군부대 혹은 도시 외곽 지역 등 은행 업무를 보기 힘든 곳으로 직접 고객들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모바일 브랜치’다.

신한은행은 일반 영업점 내에서도 고객들이 몰릴 때 이 단말기를 활용해, 대기시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모바일 브랜치는 사실 기업은행이 먼저 실시했다.

지난해 8월부터 휴대용 전용단말기 ‘포터블 IBK’를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은행은 최근 울릉도에서도 이를 활용해 ‘1일 지점’을 운영했다.

포터블 IBK 역시 신한은행의 S-KIT와 같은 단말기로, 지역본부의 차량과 장비 및 인력을 활용해 외부에서 요청이 오는대로 즉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통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점포’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테이너 차량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장비를 담아 이동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아파트 신규 분양소나 입주를 막 시작한 곳 등에서 성행하고, 명절이나 휴가철에는 휴게소나 해변가에서 이를 운영한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신의 폭에 한계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이동식 점포 차량은 주로 공개된 장소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포터블 IBK 서비스는 공단의 기업체 회의실로 가서 거래를 유치해 오는 등 훨씬 이동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는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뱅킹’과 얼핏 비슷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산은의 이 서비스는 해당 상품에 대해서만 시행하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

외환은행은 연내 2대의 단말기로 해당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시범 운영한 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각 지역본부에 1개 이상의 단말기를 구축, 총 20개의 모바일 브랜치를 운영한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으로 해당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은행 직원이 직접 찾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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