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CBS방송·뉴욕타임스·퀴니피악대 공동 여론조사(10월 25~28일 시행)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48%대 47%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앞섰다. 갤럽이 발표한 대선 승자 예측 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오바마를 지목했다. 지난달 27~28일 전국 106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란 질문에 54%가 오바마라고 대답했다. 롬니 후보는 32%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지난 4차례 대선의 승자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경합지역에서도 오바마가 롬니 후보를 앞서는 분위기다. 오하이오는 역대 대통령 당선자를 거의 모두 맞혔을 만큼 최대 경합지역이다. 역대 공화당 출신 당선자 중에서는 오하이오에서 진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롬니 후보가 특히 공을 들이는 선거구다. 롬니 측은 오바마가 크라이슬러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려 한다는 광고를 게재해, 이를 반격하는 오바마 캠프와 충돌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오바마가 주요 경합주에서 롬니를 앞서고 있다며 오바마의 우세를 강조했다. 다만 분위기는 오바마의 승리로 몰려가고 있으나 차이가 오차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승부를 단정짓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지율 격차는 선거전 초반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으로 롬니를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달 첫 번째 TV 토론회 이후 롬니의 공격적인 태도가 호응을 얻으면서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선거 초반 밀워키의 마켓대학이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본거지인 위스콘신에서 진행한 조사에서 오바마가 51%의 지지로 롬니(43%)를 8%포인트로 차이로 따돌렸으나, 지난 1차 토론 직후엔 오바마(49%)가 롬니(48%)에게 1%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당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롬니의 지지율이 앞서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전세는 다시 오바마로 기울었다. 오바마는 2·3차 토론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샌디가 미국 전역을 강타했을 때 현직 대통령으로 리더십을 보여준 덕에 선거판을 제압했다. 오바마는 대책회의를 지휘하고 피해지역을 둘러보면서 위기 대응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A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78%가 '오바마의 허리케인 대응이 좋았다'고 답했다.
반면 롬니는 경합주 유세에 다시 나섰지만 정치공세에만 신경쓴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강력한 우군이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오바마의 허리케인 대응에 찬사를 보내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폐지하겠다던 과거 공약이 도마 위에 올랐다. 31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허리케인 피해 위로행사에서 수 차례 FEMA 폐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해 유권자들로부터 점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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