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3.2%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3.4%로 전망한 바 있다.
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12년 금융동향과 2013년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은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부진의 영향을 받아 연간성장률이 올해 보다 소폭 높아지는데 그칠 것” 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는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가 늘고 명목임금이 올라가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가계 빚 부담에다 집값마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5.2%, 2.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낮아 내년에도 2.6%로 안정적인 모습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하고 공공요금 인상압력 등 공급 측 상승요인이 있지만, 경기가 부진해 수요측 압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091원, 하반기 1077원으로 평균 1084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평균치인 1128원보다 3.9% 하락한 수준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환율 하락폭이 제한적이겠지만 하반기에는 전 세계 경기전망이 좋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약화해 환율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올해(328억 달러 흑자)와 비슷한 317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하반기로 가면서 커지면서 올해(278억 달러)보다 늘어난 314억 달러로 전망했다.
국고채(3년) 수익률은 올해(3.2%)와 비슷한 3.1%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지겠지만, 국고채 수요가 탄탄하고 기준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다만 이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새 정부가 출범해 경기부양에 초점을 둘 경우 하반기에 회복세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도 2.2%로 낮게 봤다. 이 역시 한은(2.4%)과 KDI(2.5%)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1.9%까지 추락해 연간 성장률을 깎아내릴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은행, 보험 등 금융산업의 수익성이 내년에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본성 금융정책연구실장은 “내년 금융산업은 대내외 실물경제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위험관리가 중요하다”며 “부동산 대출과 가계부채 부실에 대비해 선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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