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두 클럽을 들고 있는 크리스티 커. [LET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캐디가 “깃대까지 140야드 남았다”고 말한다. 평소 7번아이언 거리이므로 망설일 것도 없이 7번아이언을 꺼내들고 샷을 한다. 그런데 볼은 홀에 10m야드나 못미쳐 벙커에 빠진다.
왜 그럴까. 골퍼들이 매번 일관된 스윙을 할 수없고 캐디의 조언이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변수들이 개재된 때문이다.
요즘 기온이 내려간데다 바람도 거세게 분다. 클럽의 거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꼽아본다.
▲티업 여부= 같은 클럽이라도 티업을 할 경우와 티업하지 않을 경우 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 티업하고 치면 볼과 클럽헤드의 컨택트가 좋아지기 때문에 제거리가 나게 마련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거리가 짧아질 수 있다. 파3홀에서 7번아이언으로 티업하고 치면 140야드가 나가는데,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치면 그보다 못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그 때문이다.
▲코스 상태= 페어웨이 상태가 좋지 않은 골프장이 있다. 또 페어웨이에 흙(모래)을 뿌려놓아 ‘잔디반 흙반’인 곳에서는 클럽의 제거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흙이 끼여들어 깨끗한 컨택트를 막기 때문이다.
▲바람= 뒷바람과 앞바람은 클럽의 거리에 큰 영향을 준다. 바람이 세찬 날에는 바람세기만 잘 파악한 뒤 클럽선택을 해도 1∼2타는 줄일 수 있다. 나뭇가지·깃발의 움직임을 보거나 풀잎을 날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가늠할 수 있다.
▲날씨= 바람 외에 온도나 습도도 거리에 영향을 준다. 기온이 높으면 볼의 탄성이 좋아져 제거리가 나지만, 추운 날씨에서는 그 반대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습기때문에 거리가 덜 난다.
▲라이= 볼이 놓여있는 상태도 클럽 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볼이 잔디위에 살포시 놓여 있으면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해 제거리 이상이 날 것이지만, 볼이 디보트 자국이나 러프에 빠졌을 경우엔 생각보다 덜 나갈 수 있다.
▲그린 상태와 위치= 그린이 바짝 말라있거나 단단한 곳에서는 볼이 낙하 후 많이 구르므로 한 클럽 작은 것을 잡아야 원하는 거리를 맞출 수 있다. 그 반면 그린이 습해 볼이 낙하 후 바로 멈출 지경이라면 깃대를 곧바로 겨냥해 클럽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포대 그린’이라면 오르막 정도에 따라 긴 클럽을 잡아야 짧지 않게 된다. 그린이 볼보다 아래쪽에 있다면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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