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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과 회화 공간과 평면의 결합.. '시간을 복제'한 한만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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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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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랑서 7~22일까지

철판 실루엣으로 만든 명화이미지에 엇갈린 그림자까지 겹쳐 착시효과를 주는 한만영의 개인전이 22일까지 열린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드가의 '소녀'가 그림자로 피어났다. 마치 '그림자로 그린 그림'같은 착시를 선사한다.

한만영(66)의 작품은 단순하면서 정갈하다. '익숙한 명화'를 차용했지만 군더더기를 싹 뺐다.

7일부터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여는 개인전은 간결해보이지만 핵심적이다.

생성과 소멸.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기때문에 삶이 빛날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고구려 벽화부터 신윤복, 모네 마네의 명화속 모델들은 시간과 공간을 중첩한채 '시간의 복제'를 거듭한다.

"과거의 작품을 복제, 차용함으로써 ‘과거’ 라는 시간을 복제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현재의 시간과 결합함으로써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케 하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오광수 평론가>

단순해보이지만 작품은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처음으로 '컴퓨터 절단'기술을 활용했다.
명화 이미지를 얇은 실루엣 철판으로 만들고 , 철판을 자동차 용 도장을 한뒤에 파스텔톤으로 칠한 화폭에 붙였다. 그러자 화면엔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처럼 이미지가 드러난다. 이미지를 약간 비껴서 부착된 실루엣은 음과 양, 음과 양을 교차되면서 공간의 조화가 변주되고 있다.

한만영 작가./사진=박현주기자

'시간의 복제-폭포'는 압권이다. 일필의 '선'으로 그려진 폭포밑에 진짜 돌멩이 하나를 상자안에 들어앉혔다.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의 '즐거운 파격'이다.

레디메이드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는 "'명화에 대한 신앙심'과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이번 작품은 공간과 평면이 결합되어 끊임없는 조형적인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전시에서 300호 크기화폭에 그려진 '매화도'는 볼수록 마법을 부린다. 진짜 꽃잎처럼 그려진 매화가 계속 피고지고, 피고지는 것만 같다. 전시는 22일까지. 문의 (02) 732-3558.
Reproduction of time-Fall.p_Mixed media on Pannel_203.7x97x7.5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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