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박 후보가 직접적인 언급을 통해 날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전날 단일화 합의를 ‘국민과 관계없는 이벤트’로 규정하고, 문·안 후보를 ‘북방한계선(NLL)지킬 의지조차 의심스러운 세력’이라고 비난하는 등 단일화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가 간 약속도 뒤엎는, NLL을 지킬 의지조차 의심스러운 세력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 지도자는 나라의 안보와 가치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구국의 각오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처럼 단일화는 국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적 이벤트’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던지면서 본인은 경제위기 극복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 측도 단일화에 맞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주 그동안 잠시 멈췄던 야권 후보 검증팀 재가동을 검토하는 한편, 전략지역인 부산·경남(PK)지역을 방문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공약발표를 준비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대적으로 지방 일정이 적었던 박 후보는 본격적인 지방 투어를 통해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상황에 따라 지방에서 숙박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자신의 지지층 결집과 합께 문ㆍ안 후보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해 무당파·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여성 대통령론’도 계속 부각해 나가기로 했다.박 후보 측은 여기에 ‘안정되고 준비된 지도자’ 이미지를 더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 “지난 4·11 총선을 먼저 치러 양쪽 지지세가 상당히 결집됐고, 대선을 임박해서 세가 모이는 현상은 적을 것”이라며 “결국 남은 5%를 누가 가져가느냐”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5%의 유권자가 단일화 효과가 나는 쪽으로 가느냐, 아니면 단일화 과정에서 실망해 박 후보를 지지할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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