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미모와 출중한 노래 실력 때문에 배우자인 시진핑을 지칭할때 ‘펑리위안의 남편’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펑리위안은 국민들사이에 유명한 국민 여가수였다.
펑리위안은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산둥예술학원을 졸업한 뒤 18세 때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소속 가무단 단원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982년 CCTV의 설 특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에서 ‘희망의 전야에서(在希望的田野上)’라는 노래를 불러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
펑리위안과 시진핑이 첫 만남에서 서로 첫 눈에 반한 일화는 유명하다. 1986년 이미 스타급 가수였던 펑리위안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이였던 시진핑과의 첫 데이트를 가졌다. 촌스럽고 나이 든 시진핑의 외모에 다소 실망했지만 똑똑하고 진지했던 그의 모습에 끌렸다고 펑리위안은 훗날 저장(浙江)성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진핑 역시 “펑리위안을 만난 지 40분도 안 돼 아내가 될 것임을 알았다”고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듬 해인 1987년 9월 화촉을 올렸고 현재 시밍쩌(習明澤)라는 딸 아이를 하나 두고 있다.
현역 소장(우리나라 준장)인 펑리위안은 현재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문예선전부인 문공단에서 재직 중이며, 지난 5월 인민해방군 예술학원 총장 직에 올랐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 전국문학예술계연합회 부주석 등의 직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실 그 동안 중국에서 퍼스트 레이디는 관례대로 거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은둔하는 경향이 강했다.
후진타오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장쩌민의 부인 왕예핑(王冶萍)도 마찬가지다. 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江靑)이 4인방의 일원으로서 중국 정치사회에 해악을 끼친후 지도자의 부인이 정치무대의 전면에 나서지 않은 관행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보시라이(薄熙來)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스캔들 파문으로 이러한 기류는 더욱 강해졌다.
실제로 2007년 시진핑이 사실상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뒤부터 펑리위안은 25년 간 줄곧 출연했던 CCTV 춘완 출연도 자제하고 시진핑의 지난 2월 방미때도 동행하지 않는 등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 퍼스트레이디와 다르게 펑리위안은 공익·자선사업에서는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쓰촨(四川)성 대지진 당시 딸과 함께 재난 지역을 방문하는 가 하면 지난 2011년엔 세계보건기구의 후천성면역결핍증-결핵 예방 친선대사에 임명되고 올해엔 빌게이츠와 함께 금연광고에 등장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중국 정치 풍토 아래서 펑리위안이 역대 퍼스트레이디와 획기적으로 다른 면모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남편을 외조할지 해외 매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당교 교수는 “펑리위안이 비록 미모와 에티켓, 대중적 인기 등 리더의 아내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췄지만 퍼스트레디로서의 제한적 활동은 전임자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중국 내 전문가도 “중국 정치 풍토에서 퍼스트레이디는 그다지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는다”며 “북한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이설주 역시 유명 가수였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느냐”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