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벤처붐은 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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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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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중소 벤처기업 육성이 시급"<br/>"다양한 형태의 채권 발행 가능케 하여 자금 조달 원활해야"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기업과 창업자들 사이에서 벤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인터파크 등이 대기업으로 자리 잡기전 벤처로 출발해 성공한 대표 사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중소 벤처기업 육성이 시급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 벤처기업은 자금 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은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도 쉽게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신생 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신용등급이 낮아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건부자본증권과 같이 다양한 구조가 첨가된 증권을 통해야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채권 발행을 가능하게 하여 중소기업이나 혁신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과 2000년 상반기까지 18개월 동안 벤처업계로 엄청난 투자금액이 몰리고 코스닥시장에서 벤처기업의 인기가 급등했지만 곧 실패로 끝났다.

‘벤처붐’이 일어난지 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 혁명이라는 기회를 살려 벤처를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책적 준비는 미비한 상태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기완 연구위원은 ‘제2의 벤처 붐을 맞고 있는가’란 보고서에서 지난 2010년 말 기준으로 벤처로 인증된 기업의 유형을 보면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이 90.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기술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중소기업으로 정책적 의도로 추가된 벤처기업 유형이다.

결국 본래 벤처기업 의미에 들어맞는 벤처투자기업(벤처투자기업에서 자본금의 일정 비율을 투자받은 기업)의 비중은 2.5%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 2006년부터 벤처기업 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2의 벤처 붐’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벤처기업 증가가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된 결과라기보다 정책적 지원대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며 상장된 벤처기업 수는 미미한 수준에 그쳐 ‘통계와 현실의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신규 벤처투자기업의 규모(매출액)가 현저히 커져 벤처캐피털이 1990년대 말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보수화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벤처기업의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기술성이 우수한 기업에 보증, 대출을 해주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벤처캐피털의 보수화가 모험적 창업의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벤처캐피털 확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 벤처투자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벤처캐피탈이 안정화를 선호한다는 뜻으로 모험적인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 확충을 위한 효율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현재의 벤처지원제도가 기업들의 성장을 유인하기보다는 계속 벤처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유인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벤처확인제도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과 같은 시장기제를 이용한 창업지원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현재의 지원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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