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차 당대회 미디어센터가 13일 중국 시진핑(習近平)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의 새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1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낮 12시)께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대면식’을 갖는다고 보도한 이후 누가 과연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낼 지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누리꾼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十八大(18차 당대회)','政治局(정치국)', '常委(상무위원)' 등 18차 당대회와 관련된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면 당국의 검열에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은 '라오반(老板·사장님)', '스바다(斯巴達·18차 당대회 지칭 은어)', '다거(大哥·형님)', '둥스후이(董事會 ·이사회)' 등과 같은 다른 단어로 대체해 적극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 지도부에 대한 바람을 적은 글이 상당수다. “새 지도부가 정치개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제발 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구호로만 그치지 않길 바란다”는 말에서부터 “빈부격차가 너무 크다. 새 제도를 내놓지 않으면 저소득층만 너무 불공평해 사회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등 각종 정치 사회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또 누리꾼들은“’블랙박스’처럼 폐쇄적인 중국식 권력교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내일 모레 새 지도부가 등장하는 데 아직도 누가 주인이 될지를 모르다니 이걸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라며 중국식 밀실정치를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항상 똑같은 방식의 중국 권력교체 방식에 대해 “5년마다 똑 같은 레퍼토리의 진부한 50~60년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다만 등장인물이 다를 뿐이다”며 “누구는 연속 출연하고 누구는 새롭게 얼굴을 내비치는 신인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새 지도부의 등장을 ‘신인 남성아이돌 그룹이 탄생한다’,‘헤이방(黑幫·조직폭력배) 두목들이 단체로 등장한다’라며 풍자하는 글들도 웨이보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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