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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새판 짠다> 英 경기침체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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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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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호남 기자=“당분간 영국은 불쾌할 정도로 더딘 경기회복세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머빈 킹 영국은행(BOE)총재가 영국의 경제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 깜짝 성장하며 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런던올림픽 특수에 힘입은 반짝성장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을 감안하면 영국의 경기침체 장기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대비 2.7% 상승했다. 전월2.2%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식료품과 대학등록금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부채질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파운드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환율이 올라가면서 영국의 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물가상승률은 한때 5.2%에 육박했다. 이사이 대부분의 수입품과 원자재가격도 폭등했고, 정부마저 긴축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올리면서 가계와 기업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물가상승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한 BOE의 양적완화(QE) 단행시점과도 일치한다. BOE는 지난 2009년 2000억파운드 규모를 들여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1차 QE를 단행했고, 2011년 750억파운드 규모의 2차 QE를 시행했다. 지난 9월에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375억파운드를 풀어 자산매입을 단행했다.

그러나 BOE의 이 같은 경기부양 노력에도 경제성장률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마이너스 2~6%를 맴돌던 성장세가 2010~2011년 2% 안팎의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경기 위축세는 지속되고 있다.

중기적 성장이 2%를 넘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BOE는 내년 성장률을 종전 2.3%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높은 에너지가격으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지출이 줄었고, 정부가 단행하고 있는 재정긴축은 성장 위축을 앞으로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최근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파운드화도 영국 기업들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BOE는 추가 QE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기존의 경기부양책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관해 FT는 'BOE가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에는 동의하나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QE를 제외한)를 현재까지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킹 BOE총재는“정부와 BOE의 정책만으로 민간부문의 수요를 촉진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면서“BOE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아직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추가 QE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영국의 물가는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물가상승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가격의 상승폭이 집계과정에서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11월 물가 상승률은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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