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회복 부진은 글로벌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성장동력인 중국 등 신흥시장마저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의 불황 그림자는 짙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 정상들이 정책기조를 긴축에서 성장으로 전환하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럽 재정위기다.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경제강국 독일마저 비틀거리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해법으로 '긴축'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유로존 주요국들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며 경기후퇴에 들어섰다. 독일의 주문대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유로존 정부 부채와 실업률은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해법은 '긴축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긴축 프로그램이 위기국을 비롯해 주변에도 정치·사회적 지지를 얻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조지 소로스 회장 등 국제사회 및 시장에서도 유럽의 긴축정책을 반대하고 성장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로본드를 통해 부채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등 지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긴축을 외쳤던 독일도 한 걸음 물러서 성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골드먼삭스의 짐 오닐 회장은 "미국과 중국 경제가 모두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제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악화에서도 아시아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외 수출에 의지했던 아시아의 내수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한껏 받고 있다. 또한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선진국의 부진한 수요를 아시아에서 대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에 영토분쟁이 잦기 때문에 유럽연합(EU)과 같은 통합된 국제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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