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그 분이 오신다?..'파나마운하' 확장에 들뜬 에너지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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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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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 공급량 늘면 중동산 가격도 안정화될 것"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국내 에너지 수입처가 다변화될 전망이다.

파나마운하를 통해 한·미간 해상운송 비용이 절감되면서 미국산 가스 등의 수입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산 수입이 늘면 중동에 의존해온 에너지 수급이 개선되면서 국내 가격 인하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 최근 파나마운하를 통해 국내 셰일가스 직도입이 최초로 성사되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석유업계도 미주지역에 대한 거래 확대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대형 유조선 등이 기항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남미방향으로 우회했던 대형 운반선들은 파나마운하를 통해 이동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한·미간 에너지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액화석유가스(LPG)업계가 첫 물꼬를 텄다. LPG 수입사 E1이 최근 미국 가스기업인 엔터프라이즈와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LPG를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2014년부터 분기당 4만5000t씩 연간 18만t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는 E1의 전체 수입량 중 6.4% 비중으로, 규모는 작지만 중동 이외의 새로운 수입처가 생겼다는 의미가 크다. 파나마운하 확장이 이를 가능케 했다. E1은 파나마운하 확장 이후 수입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경쟁사인 SK가스 역시 "미국 셰일가스 기반 LPG 수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셰일가스는 국내 LPG업계의 호재로 부각돼 왔다. 셰일가스 개발로 LPG 공급량이 늘어나면 중동산 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란 예측에서다. 여기에 미국산 직도입까지 이뤄져 중동측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도 운송비 문제로 미국과의 교역량은 적었다. 따라서 LPG와 같은 맥락에서 수급개선 가능성이 대두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파나마운하가 확장되면 대륙을 횡단할 수 있어 운송비가 줄지 않겠느냐"며 "운송비 절감 변수가 생기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해상운송비 절감을 통한 수입 다변화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운송거리 단축에 따른 경제성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견해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수 차례 연기돼 왔다"면서 "2014년 10월 준공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장담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자체수요를 충당하거나 원유를 비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수입이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며 "단순히 운송비로만 따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LPG 수입사는 그간 LPG 전량을 중동에서만 수입해 왔다. 정유사도 중동에 대한 원유수입 비중이 85%에 달해 미주지역과의 거래는 미미한 상황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미주에서 수입한 원유는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한 31만4000 배럴이 전부였다. 이는 세계 전체 수입량의 0.04%에 불과하다. 수출도 미국·멕시코·브라질 등 여러 곳에 했지만, 물량은 전체 수출의 6.7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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