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를 통해 한·미간 해상운송 비용이 절감되면서 미국산 가스 등의 수입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산 수입이 늘면 중동에 의존해온 에너지 수급이 개선되면서 국내 가격 인하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 최근 파나마운하를 통해 국내 셰일가스 직도입이 최초로 성사되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석유업계도 미주지역에 대한 거래 확대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대형 유조선 등이 기항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남미방향으로 우회했던 대형 운반선들은 파나마운하를 통해 이동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한·미간 에너지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당초 미국 셰일가스는 국내 LPG업계의 호재로 부각돼 왔다. 셰일가스 개발로 LPG 공급량이 늘어나면 중동산 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란 예측에서다. 여기에 미국산 직도입까지 이뤄져 중동측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도 운송비 문제로 미국과의 교역량은 적었다. 따라서 LPG와 같은 맥락에서 수급개선 가능성이 대두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파나마운하가 확장되면 대륙을 횡단할 수 있어 운송비가 줄지 않겠느냐"며 "운송비 절감 변수가 생기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해상운송비 절감을 통한 수입 다변화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운송거리 단축에 따른 경제성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견해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수 차례 연기돼 왔다"면서 "2014년 10월 준공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장담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자체수요를 충당하거나 원유를 비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수입이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며 "단순히 운송비로만 따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LPG 수입사는 그간 LPG 전량을 중동에서만 수입해 왔다. 정유사도 중동에 대한 원유수입 비중이 85%에 달해 미주지역과의 거래는 미미한 상황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미주에서 수입한 원유는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한 31만4000 배럴이 전부였다. 이는 세계 전체 수입량의 0.04%에 불과하다. 수출도 미국·멕시코·브라질 등 여러 곳에 했지만, 물량은 전체 수출의 6.7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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