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4월 선·후불 간 번호이동이 시행되면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자들과 통신사업자연합회 번호이동관리센터는 선·후불간 번호이동 시스템을 내년 1월말까지 구축하고 2개월간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선불 서비스에 특정국번호를 부여해 같은 사업자 내에서도 번호이동이 불가능하다.
통화량이 적어 선불요금을 이용하고 싶은 후불 이용자가 번호가 바뀌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동을 꺼릴 수밖에 없다.
선불폰의 보급은 단말기 유통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분리하는 자급제의 확대와 기간 사업자의 망을 빌려 보다 합리적인 요금으로 이통 서비스를 공급하는 알뜰폰의 활성화와도 맞물려 있다.
선불폰 활성화는 가계 통신비를 낮추는 데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존의 이통사 주도 통신 시장에서는 고가의 스마트폰에만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지급하면서 통신 과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선불폰은 보다 합리적으로 값싼 단말기를 이용해 약정 없이 가볍게 이용하는 이동전화 서비스의 개념으로 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 쉽게 사서 개통할 수 있는 간편한 구매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선불폰 개통이 더 쉽지만 국내는 대포폰 등을 막기 위한 본인 인증 절차가 있어야 해 이를 간소화하는 것이 과제다.
선불 서비스 사업자인 프리피아는 SK텔링크와 협력해 쉽게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쉽게 값싼 선불폰을 사 클릭 몇 번만 하면 개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충전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 충전 시스템도 개발중이다.
선·후불 간의 번호이동이 가능해지면 현재 가입자가 100만명으로 이통시장의 2%에 머무르고 있는 선불시장이 향후 1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두영 프리피아 이사는 "선불 가입자가 앞으로 5년간 5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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