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비안>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패션을 위해 내복을 입지 않았던 2030세대가 달라졌다.
불황과 이른 추위에 지친 젊은 층을 겨냥한 신개념 내의가 속속 등장하면서 2030세대들 중심으로 내복을 입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내복 트렌드는 얇고 기능적이며 패션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 브랜드의 반값 발열내의 열풍으로 내복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격히 증대됐다"며 "겉옷처럼 입거나 얇은 소재를 사용한 제품, 젊은 남성들을 겨냥한 타이즈 내복이 특히 인기"라고 전했다
내복의 인기는 판매 업체들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좋은사람들의 내복 판매량은 9월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던 이번 달 둘째 주에는 전주 대비 50%이상 급증했다.
비비안의 지난 9월 남녀내복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10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10%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비안 관계자는 "예전에는 얇은 내복은 제 기능을 못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얇아도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보온효과가 좋은 제품이 출시되면서 내복에 대한 편견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며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세대들에게 내복은 겨울 패션의 일부인 셈"이라고 했다.
이에 비비안은 최근 앙고라 토끼털, 캐시미어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내의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양모보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보온 기능도 훨씬 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신체 부분별로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접근에 따라 등·무릎·팔꿈치 등 관절 부위에 발열 소재를 덧댄 내복도 출시했다.
보디가드는 겉옷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는 세련된 디자인에 V넥·U넥·3부·7부·9부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발열내의 '히트엔진'을 출시했다. 퍼스트올로는 열발산 기능성 소재 '에어로 웜'을 사용한 열내의 '열정'을 출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또 단색 위주로 출시되던 내의에 화려한 꽃무늬 패턴이 등장하고 색상 면에서도 한층 과감해졌다.
제임스딘이 출시한 '타투내의'는 내복입는 젊은 남성들을 공략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킨톤 원단에 타투 문양을 상·하의 전체적으로 프린트 해 마치 몸에 타투를 한 듯한 착시효과를 준다"며 "남들 앞에서 강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트라이엄프에서도 화사한 보라색 꽃무늬의 내복을 내놨다.
한편, 업계는 올겨울 내복 수요가 전년 대비 20~3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발열내의 인기와 아웃도어, 캠핑 열풍으로 기능성 내의 제품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히트텍'을 선보이며 발열내의 인기를 견인했던 유니클로를 필두로 최근 지오다노, SPAO 등의 패션업체와 아웃도어 업체 밀레에서도 내의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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