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징왕(財經網) 2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4대 고급 바이주 기업으로 꼽히는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와 우량예(五糧液))가 지난 해 총 2000억원 상당 규모의 탈세를 저질렀다는 소식이 중국 한 재무전문가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통해 폭로됐다.
중국 천광(晨光) 재무투회사의 재무전문가라는 장샤오밍(張小明)은 최근 웨이보를 통해 루저우라오자오와 우량예 실적보고서의 매출액과 세금납부액을 비교한 결과 지난 해 루저우라오자오와 우량예가 각각 3억4000만 위안, 6억8800만 위안 상당의 탈세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장은 “지난 해 루저우라오자오와 우량예가 각각 납부해야 할 세금액의 6.31%, 6.27%밖에 내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 당국에서 제시한 기업 소비세 최저 납부기준 비율인 10%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만약 최저 납부기준율에 따라 낸다면 이들 두 기업의 탈세액이 총 11억6000만 위안(약 2000억원)에 달하는 것.
지난 19일 중국 유명 중저가 바이주 업체인 주구이주(酒鬼酒)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환경호르몬 성분이 다량 검출되며 바이주 기업들이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특히 21스지왕(21世紀網) 등 언론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환경호르몬 성분이 함유된 술이 주구이주 하나 뿐은 아닐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바이주 환경호르몬 파동이 가라앉기도 전에 고급 바이주 기업의 탈세혐의가 잇따라 포착되며 중국 증시에서 바이주 업종주는 폭락하고 있다. 오전장에서만 루저우라오자오와 우량예 주가가 각각 2.57%, 4.4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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