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전선 회장(사진)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반세기만에 경이적인 매출 신장으로 세계 전선업계 3위 자리를 꿰찬 LS전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LS전선은 1962년 창립 이후 괄목할 성장을 거듭해 왔다. 1967년 매출 16억5000만원에서 2011년 8조8000억원으로 5350배 성장했다(IFRS기준). 자산은 1967년 18억3000만원에서 2011년 5조9000억원으로 3224배 증가했다. 직원수도 1967년 430명에서 2012년 현재 9100여명으로 늘었났다. 이중 6000여명은 해외에서 근무 중이다.
아울러 LS전선은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글로벌 1위 전선 메이커인 프리즈미안(1879년 설립, 2011년 매출 10조3000억원)과 2위 넥상스(1897년 설립, 2011년 매출 9조 5000억원)가 설립된 지 100년이 훨씬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 되는 시간동안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LS전선이 지난 50년간 생산하고 사용한 구리의 양은 약 500만톤. 대형 승용차 250만대와 맞먹는 무게다. 이를 가장 많이 사용되는 8mm동선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무려 1125만km. 지구 둘레(약4만km)를 약 300번 돌 수 있고, 지구와 달 까지 거리(약 38만3000km)의 30배나 된다.
LS전선의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LS전선은 그룹의 양적 성장을 위한 무리한 수평 확장 대신 수직 계열화를 선택해 초전도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초고압 케이블 등 첨단 제품을 개발해 냈다. 1979년 국내 최초로 전선·케이블 기술연구소를 만들었고, 국내 전력 산업의 레벨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이렇게 쌓은 R&D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LS전선은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 위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한 결과 실속 있는 기업 구조를 만들어 냈다. 또한 1990년대 들어서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다. LS전선은 1992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시작으로 베트남·중국 등에 법인을 설립하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적극적인 M&A도 LS전선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LS전선은 2008년 미국 수페이러에식스, 2009년 중국 홍치전선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구자열 회장은 “전선업은 단순히 케이블을 제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정보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형태로 전달하는 물류업”이라며 “지난 50년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다음 50년은 세계 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LS전선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S전선은 23일 오후4시 안양 LS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구자열 회장, 손종호 사장, 구자은 사장 및 일본 히타치 전선의 사토 노리오 전 회장 등 국내외 임직원들과 초청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진다. 기념식에서는 LS전선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주요 협력사인 한국전력과 KT, 일본 히타치 전선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로상 수여 및 장기 근속자 표창도 수여한다.
손종호 LS전선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역량 강화, 기술 혁신 등을 통해 26개국 38개 생산업인, 64개 영업거점, 4개 연구소를 가진 글로벌 거점을 둔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에너지와 정보 분야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속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은 기념식 행사 외에도 임직원들과 함께 5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본사 및 지방 사업장을 순회하며 ‘50주년 기념 사진전’도 개최한다. 이와함께 직원들간의 파트너십 증진을 위해 국내 전 사업장 각 팀 별로 고유한 컨셉으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DVD로 제작해 전 직원에게 배포하는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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