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왼쪽 둘째)이 최근 열린 KDB전통공예산업대전 전시장에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의 문화 후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후원 규모가 큰 것 뿐 아니라 방식도 특별해 눈길을 끈다.
25일 산은금융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올해 전통공예, 미술 등과 관련한 문화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21일에는 '1회 KDB전통공예산업대전 시상식' 열렸다.
9월말 공고를 내면서 시작된 전통공예산업대전은 전통공예산업 관련 중소·영세 업체 및 작가(학생 제외)를 대상으로 진행된 행사다. 참가분야는 목(칠), 도자, 금속, 섬유, 한지, 기타 분야 등으로 구분됐으며 총 1179점이 출품된 것으로 집계됐다.
1차와 2차 심사를 통해 110점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상은 나전칠기 명장 김규장씨(57), 금상은 옻칠공예 전문가 최상훈씨(48)에게 돌아갔다.
우선 상금 규모가 눈에 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무려 1억원이 상금이 수여된 것. 금상 5000만원, 은상(2명) 각 2000만원, 동상(3명) 각 1000만원이며 다른 입상자들에게도 소정의 상금이 돌아갔다.
그러나 더욱 특별한 점은 시상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작품들이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산은금융은 우수 출품작들을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 조성된 스트리트 갤러리인 ‘파이어니어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장터를 함께 마련해 판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강 회장은 학생미술대전도 주최했다. 이 행사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대회로 전국에서 230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200명이 본선 실기대회에 참여했고, 이중 24명이 수상했다.
우수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도 부여했다. 또 본선 참가자 작품 200점을 역시 '파이어니어 갤러리'와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 전시해 판매한 바 있다.
여러 작품들을 전시하는 데 활용되는 '파이어니어 갤러리'가 지난달 말 오픈했을 때에도 강 회장의 '문화 사랑'이 금융권에서 화제가 됐었다. 이 갤러리는 도전과 개척이란 산업은행의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58미터 길이의 설치미술작품이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일반 갤러리처럼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강 회장은 "누구든 찾아와 예술작품을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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