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중형 패밀리 세단 '뉴 알티마'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한국닛산]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중형 세단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세그먼트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상품성이 뒤처지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중형 세단 열풍이 거세다.
뉴 알티마는 닛산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소개한 5세대 모델로 역동적인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적용한 전략 모델이다. 닛산은 새로워진 뉴 알티아의 타겟 고객을 ‘일과 가족, 자신만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30ㆍ40대 가장’으로 정했다. 일명 ‘슈퍼 대디’를 위한 세단이란 얘기다. 시승을 통해 패밀리 세단으로 거듭난 뉴 알티마를 만나봤다.
한층 날렵한 모습의 차체는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연상케 한다. 날카로운 라인을 사용해 역동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실제 차체 크기도 커졌다. 기존 모델보다 15mm 길어진 전장(4860mm)과 30mm 넓어진 전폭(1830mm)으로 당당한 외관과 4인 가족이 타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만들었다.
닛산 '뉴 알티마'의 실내는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변모했다. [사진=한국닛산] |
실내는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변모했다. 부드러운 감촉의 가죽시트와 넓은 공간 구성은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저중력 시트는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차량의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트레인이다. 국내에 출시된 2.5 모델과 3.5 모델 중 이날 시승한 차량은 2.5ℓ QR25DE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엔진 회전수를 확인해야 시동이 걸린 것을 알 정도로 조용하다. 시승 당일 비가 내렸지만 주행 시 진동과 소음, 고속에서의 풍절음 등은 한 단계 윗급의 대형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주저없이 돌진한다. 오르막길 추월 시에도 무리 없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2.5 모델의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4.5kg·m. 새롭게 장착된 차세대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 CVT도 뉴 알티마의 성능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새 CVT는 최근 신차들에 장착되는 고단 변속기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인다.
닛산 뉴 알티마 2.5 모델은 2.5ℓ QR25DE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사진=한국닛산] |
코너를 돌아나가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중형 세단치고는 꽤 단단한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적절히 배합한 느낌이다. 가족을 위한 차량이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기 싫은 중년 남성에게는 최상의 선택이다.
2.5 모델의 공인연비는 ℓ당 도심 11.1km, 고속 15.7km, 복합 12.8km. 이날 고속도로를 포함한 100km 구간에서 트립 컴퓨터로 확인해본 실제 연비는 ℓ당 10km 전후였다. 다소 과격한 주행을 포함한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닛산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중형 패밀리 세단 '뉴 알티마'의 뒷모습 [사진=한국닛산] |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뉴 알티마의 강점이다. 닛산 모델 중 처음 적용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VC)은 물론 차량 다이내믹 컨트롤(VD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 다양한 주행안전장치를 탑재했다. 9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인텔리전트 키, DMB·내비게이션·후방 카메라와 연동되는 7인치 컬러 모니터도 눈에 띈다.
시승차인 뉴 알티마 2.5 모델의 가격은 3350만원, 윗급인 3.5 모델은 3750만원이다. 디자인부터 가격까지 상품성만 놓고 보자면 딱히 흠잡기가 어려운 차다. 반대로 뚜렷한 개성을 지닌 차를 원하는 운전자에겐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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