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와 전셋값 상승세 속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 상품이 있다. 바로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공공 임대주택이다.
LH 등 공기업이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임대주택은 30년간 거주가 가능한 국민임대와 분양 전환이 가능한 5·10년 임대(공공임대), 영구임대, 장기전세, 매입임대 등이 있다. 대부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보증금으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임대주택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도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임대주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LH, 연내 3500여가구 공급 예정
LH는 연내 전국에서 임대주택 346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시로 추가되는 임대주택 물량을 더하면 실제 공급될 물량은 더 많아질 수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부분은 서울 강남권 임대주택 공급 물량이다. LH가 연내 강남권에서 공급할 임대주택은 1600여가구 규모다.
우선 20년간 장기간 전세 형태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가 연내 공급될 예정이다.
다음달 서울 강남지구 A5블록에서 472가구(전용 23~59㎡), 서초지구 A3블록 250가구(전용 51~59㎡)가 각각 공급된다. 이들 지역은 강남권 입지를 가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보금자리주택 분양 당시 ‘로또’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공임대의 경우 이달 중 강남지구 A5블록에서 840가구(전용 59~84㎡)가 풀릴 예정이다.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10년 임대와 임대료를 분할 납부하는 분할납부로 구성된다.
특히 공공임대주택 다양화 정책에 따라 도심 내 자투리땅을 활용해 소형 전·월세 임대주택을 짓는 도심형 공공임대·매입임대주택도 선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첫 사업으로 지난 9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10년 공공임대 22가구를 공급했다. 당시 이 주택은 평균 6.1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달과 다음달에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과 강남구 삼성동에서 각각 22가구(전용 17~29㎡), 47가구(전용 27~41㎡) 청약이 진행된다.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지어지며 10년간 임대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공공임대다.
국민임대는 다음달 홍성광천1(284가구)·논산내동A2(460가구)·대구금호A1블록(1088가구)에서 총 1800여가구가 공급된다.
◆가격 저렴하고 만족도 높아 인기 지속될 듯
최근 임대주택은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주택 품질도 좋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H에 따르면 2년 단위로 임대료를 조정하는 10년 공공임대의 경우 연평균 상승률이 2.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국민은행 시세 기준)은 2010년 8.8%, 지난해 16.2% 각각 올랐다. 여기에 보증금도 주변 시세 80%선에 불과하다.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도 높다. 국토부가 최근 실시한 임대주택거주가구 주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임대의 평균 거주기간은 5.6년으로 일반임차 3.1년보다 2.5년 가량 더 길었다. 계속 거주를 하고 싶다는 입주자 비중도 88%로 일반임차(66%)보다 컸다. 노후도는 일반임차보다 낮은 반면 고령자·장애인 편의시설은 설치비율이 더 높았다.
임대주택을 신청할 때는 청약자격을 꼼꼼히 확인해야 헛고생을 면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청약 자격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공공임대와 전세임대는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무주택 세대주여야한다. 청약통장도 필요하다. 일반공급 3순위 등은 청약저축이 필요 없으며, 소득 요건과 자산보유 기준 등 공급 유형별로 추가 신청자격이 요구된다. 새로 도입된 도시형생활주택도 공공임대의 경우 자산·소득기준이 적용된다.
국민임대는 기준이 더 까다롭다.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무주택 세대주로 4인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이 330만3550원 이하여야 한다. 전용 50㎡ 미만은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 평균소득의 50% 이하 세대에게 먼저 공급된다. 부동산(토지 및 건축물) 가액은 1억2600만원 이하를 소유해야 하고 자동차는 현재가치 기준 2467만원 이하여야 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당장 목돈마련이 어렵고 주택 구입(분양) 후 집값 하락이 걱정된다면 공공 임대주택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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