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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없이 달린다" 친환경 교통수단 '무가선 저상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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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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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용량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25㎞ 이상 주행

지난 22일 충북 오송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전용시험선에서 시승식이 진행된 무가선 저상 트램. [제공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지난 22일 오후 3시 40분 충북 오송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일반도로처럼 생긴 전용시험선 위에서 신개념 교통수단인 무가선 저상 트램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세 시속 70㎞에 도달했지만 큰 흔들림이나 소음이 없어 체감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1㎞의 전용시험선 주행은 금세 끝이 났고 출발지가 까마득하게 보여 상당한 속도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었다.

철도연 관계자는 "현재 소음이나 진동의 보완 수준이 90% 정도"라며 "향후 보완을 거쳐 상용화가 이뤄지면 이보다 더욱 좋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가선 저상트램 내부 모습. [제공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 저상 트램은 최근 국토해양부와 철도연이 개발한 노면 열차다. 트램이 달리는 레일은 지면과 수평으로 매립돼 자전거나 자동차도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대 용량의 전지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25㎞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트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가선과 변전소가 없어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주요동력원으로 사용해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에너지 손실을 10% 이상 줄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성은 30% 이상 높였다. 건설비도 지하철의 20%, 고가구조 경전철의 50% 수준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약 150개 도시에서 400여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원·창원시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다음 달 대만에서 선로 공사까지 도맡는 턴키입찰을 준비 중이다. 내년 3월경에는 고압가선을 이용하지 않고 지면에서 직접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탑승 도중에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눈에 띄어 상용화 단계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였다. 이날 시승식에서는 트램의 문 하나가 완전히 닫혀지지 않아 5㎝가량 열린 채로 1㎞를 주행하기도 했다.

강용묵 철도연 팀장은 "문이 문제가 됐던 것은 개폐장치의 일시적인 작동 오류"라며 "차량 자체에 결함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차고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무가선 저상 트램. [제공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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