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의 평균 온도는 20세기 들어 9번째로 따뜻한 섭씨 14.51도를 기록했다. 지난 여름 북극지방에서 관측된 빙하의 높이는 역대 최저치로 가라 앉았다. 같은기간 미 중서부에 들이닥친 최장기간 가뭄과 이달 초 북서부를 강타한 슈퍼 허리케인 샌디까지 이상기후로 인한 지구촌의 피해는 해가 갈수록 전문가들마저 예측하기가 힘들 정도다.
환경 문제만큼은 늘 앞장섰던 유럽 정상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다. 역내 사상 초유의 실업률(10.5%)과 부채(10조8000억 유로)를 감당하기 바빴던 이들에게 환경 문제는 뒷전이 된지 오래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아홉 차례씩 열린 정상회담에서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탄소배출량 규제와 세계 기후 변화 대책 등이 논의됐으나 올해는 안건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의 주요국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는 지난 2년 동안 대체에너지개발사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계속 낮추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제사회의 협조도 예전 같지 않다. 90%의 전력을 석탄에 의존하는 폴란드는 EU의 까다로운 기후정책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 탄소배출량 1위와 3위인 중국과 인도 정부는 (경제)성장정책을 우선 기조로 선택한 만큼 종전의 EU처럼 적극적인 환경 오염 규제 및 대책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세계 은행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100년 지구의 평년 온도는 현재보다 섭씨 4도 이상, 해수면의 높이도 1m 가량 상승함에 따라 식량 부족과 해양생태계 파괴등 인류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정상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듯 인류의 최대 자산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도 하나되어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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