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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
출산과 양육은 여성이 할 수 있는 고귀한 일들이다. 그렇지만 최근 출산과 양육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 재취업’의 높은 벽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늘고 있지만 기업이나 조직·단체의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출산’이라는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출산 후에도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있지만 일과 양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다. 결국 여성들은 양육이라는 본능과 ‘본업’을 위해 잠시 사회생활에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가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하고 나면 돌아오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다. 특히 최근 여성 재취업자들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출산 이전 사회경험이 있는 고학력 인재들이라 이런 현상이 더욱 안타깝다.
최근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넘어 20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정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국내 관광지 및 관광 프로그램 등의 관광상품을 개발 중이다. 정부의 이런 외형적인 지원과는 별개로 외국인들을 직접 맞이할 수 있는 인력자원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관광업계에는 가이드부터 여행사 오퍼레이터, 문화관광 해설사, 외국인 의전관광 전문가까지 다양한 직업군이 있지만, 전문직이라는 인식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시각을 조금 달리해보면 관광 분야가 오히려 전문직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재취업 희망 여성들이 좀 더 손쉽게 다가설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전문 분야의 경우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최근에는 MICE(회의·보상관광·컨벤션 등) 산업의 활성화로 많은 국제 행사 및 기업 행사, 컨벤션 행사 등이 유치되면서 의전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졌다. 특히 비즈니스차 한국을 찾은 특수목적 관광객들을 위해 의전과 관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의전관광 전문가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직종 중 하나다. 의전관광 전문가는 각종 행사의 기획 및 실무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관광에도 동행하며 고객들의 한국 일정을 돕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국내와 현지의 전반적인 여행 업무부터 여행상품 기획을 담당하는 여행사 오퍼레이터도 수요가 늘고있는 인기 직종이다. 여행사 오퍼레이터는 항공 예약, 상품 상담 및 기획·개발, 항공좌석 확보 등은 물론 호텔 및 리조트, 렌터카, 식음료업체 선정 등 현지 수배업무를 담당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원활환 관광을 위해 문화관광해설사를 도입·운영중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들의 방문 목적이나 관심 분야, 연령층에 맞게 각 지역의 문화유적을 설명한다. 이들은 야화나 민담과 같은 가벼운 해설부터 역사·문화·자연에 대한 전문적 해설로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관광산업은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만 지니고 있다면 여성 재취업 희망자들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희망찬 내일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전세계가 글로벌화되고 국가적으로도 외국인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가 높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외국인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바라보는 이 때, 역량있는 많은 여성들이 관광업계에서 자신의 ‘솜씨’를 펼쳐 보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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