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진행된 '2012년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에 SK그룹 주요 관계사의 한 CEO(사진은 SK플래닛 대표이사 서진우 사장)가 참여의사를 밝히는 뜻으로 사인을 하고 있다. |
SK는 26일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주요 관계사의 CEO와 사외이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차 CEO세미나를 열고, 지난 9월부터 논의해 온 그룹의 새로운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을 공식 도입, 내부 실행방안 확정등을 통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SK그룹 각 관계사는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로 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3.0’을 추진하기로 하고 각 사의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했다. 이번에 확정된 SK의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관계사가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각 사의 CEO와 이사회는 자사 경영에 대해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된다. 즉, 그 동안 그룹 역할을 해 온 지주회사와 협의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와관련 지난달 1차 세미나에서 “앞으로 자기 회사의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아야 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그 동안 그룹으로 지칭되던 지주회사인 SK㈜는 각 관계사의 100% 자율적인 독립경영을 위해 각 사의 의사 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글로벌 신성장 투자, 신규사업 개발 등 자체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 중심으로 업무 영역이 재편된다. 다만 그간 해 오던 일 중에서 포트폴리오 관점의 경영실적 평가는 계속 수행하게 된다. 또한 지주회사의 큰 역할이던 각 관계사 CEO 및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각 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 넘기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CEO 평가 등의 인사는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해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 각 사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구조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와 함께 SK 그룹 각 관계사는 ‘각 사의 성장 방법의 일환으로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운영의 객관적인 장점만을 살리는 ‘또 같이’ 전략도 대폭 강화해 그룹 단위의 운영은 관계사 CEO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각 위원회가 전담하기로 했다.
이 같은 차원에서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및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영해 온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의 3개 위원회를 추가키로 했다.
SK는 각 사의 위원회 참가 여부는 100% 자사의 이익을 기준으로 참여를 결정하게 되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 사 이사회 별로 참가하게 될 위원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2~3개의 위원회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는 또 위원회에 참여키로 한 각 관계사가 △위원장 추천(결정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회 안건 상정 △상정된 안건에 동참여부 결정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각 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SK그룹이 지난 2002년 ‘각 사의 독자적인 생존 방안 확보’ 중심의 제주 선언과 2005년의 각 사 이사회 중심경영을 주 내용으로 시작한 SK그룹의 독자적인 그룹 운용 방식인 ‘따로 또 같이 경영’이 2007년 지주회사 출범을 거쳐 ‘3.0’ 경영으로 진화하게 됐다.
SK는 이번 결정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국내 관계사 업무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그 동안 힘써오던 글로벌 성장전략,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전사 차원의 성장·발전 역할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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